경제계·정부·정계 등 600여명 참석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묵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3일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라며 “정부와 정치 지도자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조속한 국정 안정화를 위해 힘을 더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63회째를 맞이한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계·정부·정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올해 신년인사회에는 최태원 SK그룹회장(대한상의 회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경제계·정부·정계·주한외교사절 등 사회각계 인사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경제계 리더들과 한자리에 모여 한국경제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최 회장은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1962년 시작한 이래 60년 동안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열렸다”라며 “어떤 위기에도 대한민국 경제가 멈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자리에서도 ‘경제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성장의 뉴노멀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인공지능(AI)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는 더 빠르고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라며 “모든 것을 뜯어고쳐 새롭게 바꾸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대규모 지원과 함께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유연하고 과감한 제도개혁이 필요하다”라며 “경제계도 경영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파괴적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다지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민간 외교를 통한 국익 수호에도 앞장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 회장은 “10월 말 우리나라에서 20년 만에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라며 “APEC CEO Summit 등 경제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한민국 경제의 굳건함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참석했다. 정부 인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문수 고용부 장관, 오영주 중기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가애도기간 중에 개최된 이번 행사는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해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주요 총수들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대한상의 측은 “최근 비극적인 사건으로 경제계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보다 안전한 사회를 위해 경제계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단체장들은 “우리에겐 고난을 기적으로 바꿔냈던 DNA가 있으며,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핵심 주체는 결국 기업”이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