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주행거리 긴 전기차에 보조금 더 준다는데…국산차에 호재 될까

입력 2025-01-05 09:24 수정 2025-01-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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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차 보조금 최대 580만원
성능·안전성 확보한 전기차 보조금多
기아 EV6·현대차 아이오닉6 최대치
테슬라·비야디 등 수입차 보조금↓

▲더 뉴 EV6 GT 외장. (자료제공=기아)
▲더 뉴 EV6 GT 외장. (자료제공=기아)

올해부터는 주행거리가 길고 성능이 뛰어난 전기차에 보다 많은 보조금이 지급되는 방식으로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이 이뤄진다. 특히 중국 비야디(BYD)의 국내 진출과 테슬라의 약진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 효율·성능을 따져 보조금을 차등 지급함으로써 국내 완성차 업계를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가 이달 2일 발표한 ‘2025년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 방안’을 기준으로 전기 승용차 기준 국비 보조금은 최대 580만 원으로 확정됐다. 차량의 기본가격이 5300만 원 미만이면 보조금 전액, 5300만 원 이상 8500만 원 이하면 반액을 지급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와 ‘배터리 안전성’에 중점을 두며 성능과 안전성을 확보한 차량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중대형 승용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40㎞ 미만이면 10㎞당 8만1000원의 보조금이 깎이게 된다.

또한 지난해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제조물 책임 보험에 가입돼있지 않은 업체나 배터리 충전량 정보(SOC)를 제공하지 않는 회사는 올해부터 보조금을 아예 받을 수 없도록 설계됐다.

보통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배터리 종류에 따라 좌우되는데, 가격이 저렴하지만 주행거리가 짧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신 국내 기업들이 주로 생산하고 주행거리가 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를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 EV6·현대차 아이오닉6 최대치…수입차 보조금은 ↓

▲BYD의 SUV '아토3'.  (자료제공=BYD)
▲BYD의 SUV '아토3'. (자료제공=BYD)

차종별로 보조금 규모를 따져보면 기아 EV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가 최대 보조금 580만 원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은 올해부터 충전속도 기준 강화로 인해 570만 원가량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는 올해부터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거나 아예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가 제조물 책임보험을 유예기간인 6월까지 가입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올해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테슬라가 제조물 책임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주행거리에 따라 모델 Y는 160~170만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진출을 공식화한 BYD는 LFP 배터리를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어 보조금은 낮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BYD가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는 100만 원 내외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BYD 차량의 보조금은 중국산 LFP 배터리 적용, 주행거리, 차량 판매 가격 등에 의해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차량 가격 자체가 저렴하기 때문에 국내차와 비교해 보조금을 못 받는 부분도 상쇄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보조금 지급 지침 행정예고 이후 올해 제작사 및 차종별 보조금을 확정해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공고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은 국비 보조금에 비례해 지급되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은 이달 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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