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환율 최대 변수…정교한 위기 대응 필요"[8개 금융지주 회장의 을사년 兵法]

입력 2025-01-06 05:00 수정 2025-01-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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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1-05 17:56)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내수부양 위해 금리인하 필요
정치리스크 따른 환율 변수
환율 최대 149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본 CEO도
트럼프 정부 한국 경제 최대 위협
8중 7명 탄핵정국, 경영 발목

국내 8개 금융지주 회장 절반은 올해 기준금리가 2~3차례 인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범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리스크로 인해 변동성이 극도로 커진 환율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금리 인하는 자칫 환율 급등을 촉발, 외환시장 불안을 증폭시키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 리스크 관리가 최대 관건이 됐다.

5일 본지가 국내 8개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DGB금융·BNK금융·JB금융·메리츠금융)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8명 전원이 올해 한국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진옥동 회장은 내년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년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복수 응답 허용)으로는 불안정한 대내외 정세를 꼽았다. 만장일치로 ‘미국 트럼프 정부 2.0 출범’이 가장 우려되는 요인이라고 지목한 가운데 사실상 대한민국을 ‘올스톱’ 시키고 있는 탄핵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8명 중 무려 7명이 우려스럽다고 짚은 부분이다.

이런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융사들의 경영환경 역시 험난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다. 8명의 CEO 전원이 ‘올해 금융사들의 경영환경을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어렵다’ 혹은 ‘매우 어렵다’로 답한 것이다.

금융사들의 경영환경을 위협하는 최대 리스크(복수 응답 허용)로는 국내 경기 부진을 꼽았다. 실제 국내 경제성장률에 대한 국내외 기관의 전망치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1.8%의 성장을 추정하고 있지만, 해외 투자기관에서는 내수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 되면서 1.5%를 하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JP모건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1.3%를 제시한 가운데 ING는 1.4%, 씨티는 1.5%를 전망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등은 1.9~2.0%를 각각 제시하고 있으나 비상계엄 사태 이전에 제시한 수치다.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은도 ‘2025년 통화신용 운영 방향’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이는 정치 불확실성 증대, 주력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환경변화 등으로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된 점을 고려한 것이다.

금융지주 회장들도 올해 기준 금리가 최고 2.25%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으나,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환율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130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소식에 1400원을 돌파하더니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사태를 겪으며 주간거래로 1470원대까지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을 것이란 우려까지 나왔다.

급변하는 환율 상황에 금융지주 회장들도 다급하게 올해 환율 전망치를 수정했다. 본지 설문조사가 완료된 직후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돌파하는 등 2009년 3월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자 올해 환율 전망치를 다시 올려잡은 것이다.

당초 이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최저 1400원대, 최고 1470원대로 내다봤다. 그나마 1470원대를 전망한 CEO는 단 1명으로, 대부분 1410~1450원대에서 원·달러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연말 환율이이 요동을 치면서 환율 상단을 1490원대까지 높여 잡은 CEO(1명)가 나왔다. 1470원대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CEO도 3명으로 늘었다.

이에 맞춰 올해 중요한 경영 키워드로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및 유동성 관리를 꼽았다. 이들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선제적이고 정교한 위기 대응 및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에 나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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