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님’ 국민연금의 투자 계획은…해외주식으로 수익률↑

입력 2025-01-05 16:42 수정 2025-01-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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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기준 해외 수익 27%
기금자산 13% 증가한 1171조
국내주 덜고 해외 비중 늘릴 듯
“대체 자산 등 수익 원천 다변화”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이 새해 해외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진했던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미국 주식 등에 집중하겠단 취지다. 지난해 9월 국민연금이 실리콘밸리가 자리한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개소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강달러 환경이 지속 중인 만큼 새해에는 해외투자 시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금자산은 10월 기준 총 1171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대비 13% 증가한 수준이다. 2023년 기금 1000조 원 시대를 연 후 꾸준히 증가한 덕이다.

같은 기간 기금운용의 잠정 수익률은 11.34%를 기록했다. 해외주식에서 큰 수익을 거둔 것이 주효했다. 실제 금융부문 내 자산별로 보면 수익률은 △국내주식 -0.87% △해외주식 26.52% △국내채권 3.96% △해외채권 10.32% △대체투자 8.9%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가 9.6% 넘게 하락하면서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지만,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해외주식이 이를 만회한 것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 주식평가액의 경우, 지난해 1월 36조 원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24조 원대로 줄었다. 반면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큰 애플은 주식보유량 변화를 감안해도 9월 기준 이미 주식평가액이 3조 원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흐름과 함께 국민연금은 올해 해외주식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5월 국민연금이 발표한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해외주식 비중 목표치는 기존 33%에서 올해 35.9%로 상승할 예정이다. 반면 국내주식 목표치는 15.4%에서 14.9% 줄인다.

국민연금은 환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전략적 환헤지도 가동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장의 환율 안정에도 도움 될 뿐 아니라, 해외투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환율변동에 따른 투자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전략적 환헤지란 국민연금이 보유 중인 해외자산의 10%를 환헤지하는 방식을 말한다.

다만 증시 부진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면서 비중 축소안과는 별개로 올해 국내 주식을 더 사들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월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은 12.3%로,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 하단(12.4%)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연말에 더 하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목표치와 보유 비중과의 격차는 더욱 커졌을 공산이 크다. 올해 국내주식 목표치가 줄었음에도 매수를 점치는 시각이 많은 이유다.

국민연금은 올해 대체자산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다양한 유형의 대체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발굴해 수익 원천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조직개편에서 국민연금은 인프라투자실 내에 인프라솔루션팀을 신설한 점도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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