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계속되니...1만원 설선물ㆍ편의점 초저가 매대 북적

입력 2025-01-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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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가성비 세트 인기...수요 반영 작년보다 품목 확대
CUㆍ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 한 끼 해결 신규 제품 잇단 출시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지난해 불거진 계엄 사태와 고물가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소비자들은 올해 들어 더욱더 ‘가성비’ ‘초저가’ 상품에만 지갑을 열 분위기다. 유통업계도 이런 기류를 감지, 어떻게든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지난달 12일부터 1월 2일까지 2025년 설 사전예약 매출을 집계한 결과 견과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사전예약 기간(23년 12월 24일~24년 1월 14일) 대비 약 25% 신장했다. 특히 가성비가 높은 3만 원대 이하 견과 선물세트가 약진했다.

이는 고령화에 따른 건강식에 관한 관심과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함께 반영된 결과라고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를 넘어섰다. 특히 2024년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3% 상승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설 사전예약에도 합리적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선보이기 위해 작년 설 사전예약 대비 견과 선물세트 품목 수를 50% 늘리고 세트 물량도 30% 확대했다. 이를 위해 견과 원물이 높은 시세를 형성하기 전, 지난해 10월부터 파트너사와 사전 계약을 진행했다.

가성비 설선물이 강세를 보이면서 대형마트 3사는 잇달아 1만 원~5만 원대 이하 상품을 늘리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설 선물세트 중 5만원 미만 상품이 38.9%로 비중이 가장 높다. 이는 작년 설 대비 4.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롯데마트도 10만원 미만 상품 비중을 70%로 구성해 작년보다 5%포인트 늘렸다. 홈플러스의 설 선물세트 중 매출이 높은 상품도 1~3만 원대다. 1위는 동서 맥심 커피세트 22호(3만 원대), 2위 정관장 홍삼원 50㎖ 30포(2만 원대), 3위 사조 안심 특선 88호(1만 원대) 등이다.

롯데마트는 아예 이번 설 시즌 1만 원대 이하 초가성비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대표 상품은 ‘비비고 토종김 5호’, ‘네파 남·여 스포츠 양말 선물세트(3족)’ 등으로 각각 9900원이다. 휠라, 컬럼비아, 피에르가르뎅 등 유명 브랜드 양말도 1만 원대 미만 가격으로 선보인다.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유통채널인 편의점업계도 ‘초저가 상품’ 경쟁이 뜨겁다. 작년 연말부터 치솟는 물가로 인해 편의점에서 한 끼와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초저가 자체브랜드(PB) 득템 시리즈는 2021년 론칭 이후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넘어섰다. 단순 계산하면 우리나라 전 국민이 한 번씩 구매한 셈이다. CU의 득템 시리즈는 라면, 계란, 티슈, 즉석밥 등 각종 카테고리에서 상품을 선보이며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보다 최대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지속한 물가 상승에 작년 한 해에만 3000만 개가 넘게 팔렸다. 누적 판매량 1000만 개 돌파에 2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무려 6배 이상 판매 속도가 빨라진 셈이다.

대표 상품은 ‘통닭다리 훈제 득템’으로 작년 1월 출시 이후 약 180만 개가 팔리며 냉장 안주류 전체 상품 중 판매 1위에 등극하는 등 매출 호조가 지속해 왔다. 이로써 CU의 2024년 차별화 신제품 중 판매량 톱10에 들기도 했다.

편의점 이마트24도 올해부터 초저가 상품 프로젝트 ‘상상의 끝’을 실시, 초저가 상품을 잇달아 내놓을 방침이다. 우선 1900원 김밥과 3600원 비빔밥을 내놨다. 1900원 김밥은 일반 김밥 상품 대비 평균 45%가량 저렴한데 햄, 맛살, 단무지, 어묵, 우엉, 당근, 시금치, 달걀 등 총 8가지 재료로 채웠다. 3600원 비빔밥은 한돈불고기를 메인으로 로메인, 당근채, 콩나물무침, 무나물, 시금치, 양파 등을 올렸지만, 가격은 동종 업계 비빔밥 상품 대비 20%가량 낮췄다.

이마트24는 이번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고물가 속에 초가성비 먹거리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여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는데 이바지하고 점포 매출 활성화 증대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근웅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CU가 2021년부터 선보인 초특가 PB 득템 시리즈가 뛰어난 가성비로 민생물가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제조 기술을 가진 중소 협력사들과 높은 품질의 가성비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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