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알리 연합 걱정 없다”…네이버, 올해 커머스 사업에 사활

입력 2025-01-06 15:03 수정 2025-01-0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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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별도 앱 출시
AI가 쇼핑 검색 대신해주는 ‘AI쇼핑추천’도
파트너 연합 물류 보완…배송 시간 세분화
“커머스가 네이버 수익 견인할 것” 전망도

네이버가 올해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인 커머스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G마켓이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을 잡으며 국내 e커머스 시장 지형이 급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네이버는 자체 커머스 경쟁력 강화로 대응할 방침이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이르면 1분기 네이버 내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플러스 스토어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쇼핑 부문을 별도 앱으로 떼어내 거래대금, 유저들의 체류시간, 광고매출을 모두 높이겠다는 목표다.

e커머스 시장 성장은 둔화하는 반면 경쟁은 치열해지자 네이버가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기준 e커머스 시장의 성장률은 6.6%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2021년까지만 해도 20%에 육박하게 늘어났으나 2022년 10.9%, 2023년 8.4%로 점점 줄어들었다.

반면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e커머스 기업(C커머스)의 등장과 이에 따른 국내 커머스 1위 쿠팡의 경쟁력 강화, 지난달 26일 신세계그룹의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합작법인 설립 발표 등은 잇달아 네이버 커머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e커머스 전쟁에서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AI 쇼핑 앱을 통해 사용자가 상품 검색부터 구매까지 완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쇼핑 내비게이터 'AI 쇼핑추천' 기능을 올해 베타 서비스로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가 올해 'AI쇼핑추천' 베타 검색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가 올해 'AI쇼핑추천' 베타 검색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네이버)

다른 플랫폼에서 사용자의 구매 이력 등에 따른 AI 추천 등을 해주는 것을 넘어 AI가 직접 검색의 방향까지 잡아주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상품명을 입력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놓치지 않고 사용자가 필요할 만한 검색 결과까지 한번에 제공해 사용자의 편의성과 구매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경쟁사인 쿠팡에 비해 부족했던 부분도 보완한다. 물류 경쟁력을 확보해 CJ 대한통운과 협업을 맺고 3시간 배송, 당일배송, 휴일배송, 희망일배송, 지금배송, 새벽배송 등의 서비스를 도입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배송이나 멤버십 측면에서는 파트너들과 제휴를 맺어왔는데, 올해는 이 부분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며 “(네이버의) 플라이휠에서 파트너ㆍ판매자ㆍ사용자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이 네이버의 수익성을 추가 개선할 것으로 분석했다. e커머스 시장 성장율 이상의 네이버 성장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동사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성장세는 견조하다”며 “4분기 광고, 커머스 성수기 영향에 따라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의 커머스 거래액은 실제로 지난해 계속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12조 4000억 원, 2분기 12조 3000억 원, 3분기 12조 5000억 원을 달성했다.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4분기에도 넷플릭스 제휴 멤버십 효과 등으로 거래액이 시장을 초과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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