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 ‘1월 효과’, 올해도 유효할까

입력 2025-01-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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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주가 연초 더 많이 오른다는 법칙
최근 대형 기술주 열풍 불면서 효과 사라져
작년 말 소형주 급락 후 반등 기대도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새해 첫 달에 미국 증시가 다른 달 보다 더 많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일명 ‘1월 효과’가 올해에도 나타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일명 1월 효과는 1942년 금융회사를 운영하던 투자은행가 시드니 와첼이 처음 발견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약 20년간의 데이터를 사용해 발표한 논문에서 일반적으로 대형주보다 거래량이 적은 소형주가 1월에 상승하고 그 폭도 대형주를 크게 능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관찰했다.

1976년 뉴욕증권거래소(NYSE) 종목의 동일가중지수에 대한 연구에서 190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월 평균 상승률이 3.5%인 반면 다른 달 상승률은 0.5%에 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변칙성이 확인됐다. 1972년부터 2000년까지 시장 데이터를 대상으로 한 살로몬 스미스 바니의 연구에서는 이보다 작지만 여전히 측정 가능한 효과를 발견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2000년 이후에는 그 효과가 약해졌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1980년대 중반부터 30년 동안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1월에 평균 1.7% 상승해 연중 두 번째로 좋은 달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대형 기술주에 대한 열풍이 불면서 1월 효과가 미미해졌다.

1월의 주식 상승률이 두드러진 이유로는 몇 가지가 거론된다. 가장 유력한 이론은 12월 많은 개인투자자가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손실 포지션을 매도해 수익금을 상쇄하는 ‘세금 손실 수확’을 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1월 1일 이후에는 투자자들이 매도를 중단하고 주식을 사들여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또 다른 이유로는 사람들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재정적 결심을 하고 그에 따라 투자를 변경해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많은 고임금 투자자들은 연말 보너스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새해 투자 자금이 넘쳐난다.

올해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급격한 매도세를 보인 후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러한 혼란은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획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러셀2000지수는 지난해 12월 84% 하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기 때문에 향후 몇 주 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형주는 올해 후반 두 자릿수 수익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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