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街, 증시도 안좋은데...'칼퇴근' 문화 확산

입력 2009-07-2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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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취임 임기 짧은 증권사 중심으로 감성경영 확산

증권업계에 '칼퇴근' 문화가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해와 올해 등 대표 취임 임기가 짧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사내 분위기를 한데 어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도입돼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17일 우리투자증권이 황성호 신임 사장이 취임 간담회에서 언급했던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과 '꿈을 이루는 회사'라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편으로 '열린 문화 만들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황성호 사장은 지난 6월 우리투자증권의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업무 분야별 전문가 육성교육 체계 수립과 공모 제도 활성화, 인재개발 등 인재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글로벌 지역전문 연수제도'를 실시해 우리투자증권 해외법인에서 3~6개월 OJT 연수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CEO와 직원간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매월 1회 'CEO와 함께 하는 호프데이'를 개최하기로 했고, 정시퇴근과 휴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매월 첫 수요일 전 직원이 5시 퇴근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우리 패밀리 데이'를 운영키로 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달 6월 초 취임한 임기영 사장이 6월18일 사내 공문을 통해 전 직원이 5일 이상 연속으로 휴가를 사용하는 '휴가 의무사용제' 도입과 매주 금요일 편안한 캐주얼을 입도록 하는 '비즈니스 캐주얼 데이'를 도입키로 했다.

또한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는 전 직원이 오후 5시에 무조건 퇴근하는 '패밀리 데이'를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3월 KB투자증권의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김명한 대표의 경우 작년 12월부터 '호프데이'를 시작했으며, KB투자증권의 슬로건인 투자 휴머니즘을 살려 지난 6월 열렸던 사내체육대회를 '휴머니즘 데이'로 명명했다. KB투자증권은 휴머니즘 데이를 매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가장 최근에는 타 증권사의 매월 1회 실시하는 '패밀리 데이'보다 정시 퇴근일을 늘려 매주 수요일 의무적으로 정시 퇴근하는 '패밀리 데이'를 신설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타 업계 사람들이 겉으로 보는 것보다 고강도 업무를 진행하는 증권가 직장인으로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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