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등 신사업 확장 주력
삼성그룹 내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가 연초부터 인재 수혈에 나섰다. 반도체 등 기존 사업들의 대내외적 리스크가 심화하고 있는 만큼 삼성이 유망한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글로벌리서치는 3일 분야별 연구원 경력 채용 공고를 내고 이달까지 지원을 받는다. 모집 분야는 △우주·항공 △바이오·헬스케어 △금융 등 산업·전략 연구 부문과 자본시장법 및 제도와 기업 재무 분석·연구 부문이다.
구체적으로 우주·항공 산업 부문에서는 위성 제작·서비스, 우주 발사, 우주 탐사 등 우주 산업 전반에 대한 동향을 분석하고, 관련 유망 분야를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위성통신, 우주제조 등 우주 활용 서비스 시장과 전후방 산업을 포괄한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부문과 금융 산업 부문 역시 관련 산업 동향과 이슈를 분석하고, 유관 분야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자본시장법 및 제도와 기업 재무 분석·연구 부문에서는 공시, 지배구조 등 분야 제도 분석 연구와 기업 인수 및 지분투자 타당성 등을 검토한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삼성 그룹 산하의 비독립 민간 경제전문 연구법인이다. 국내외 경제 동향과 산업 트렌드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하고, 미래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핵심 부서로 꼽힌다. 이번 인재 확충을 통해 신사업 확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주·항공 산업 분야의 경우 아직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은 시장으로 평가받는 만큼 삼성은 적기에 시장 진출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당장 올해 말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에 자사의 메모리 반도체 평가용 테스터를 실어 우주 환경에서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 삼성글로벌리서치를 중심으로 그룹의 신사업 전략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핵심이었던 반도체 사업에서 주춤하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동력 사업 확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에 사장급 조직인 ‘경영진단실’을 신설했다. 경영진단실은 관계사 경영 진단과 컨설팅 기능을 수행하는 역할을 전담한다.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이다. 과거 미래전략실 출신의 ‘전략통’으로 꼽히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자리를 옮겨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 관계자는 경영진단실에 관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사의 사업 경쟁력 제고와 경영 건전성 확보 미션을 수행하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