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건산업 기술 수준, 미국보다 2.5년 뒤처져…중국에도 밀려

입력 2025-01-06 15:05 수정 2025-01-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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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비 79.1% 수준…기술 수준 지속 향상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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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약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고 기술 보유국으로 평가되는 미국 보건산업 기술 수준보다 2.5년 뒤쳐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국 보건산업 기술 수준은 중국에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24년 보건의료·산업 기술 수준 평가 전문가 설문 및 결과’에 따르면, 산업 분야 38개 대상 기술을 종합한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미국 대비 79.1%로 평가됐다. 이는 2022년 78.9%보다 기술 수준은 0.2%포인트(p) 향상되고, 기술 격차는 0.3년 단축됐다.

기술 수준은 최고 기술 보유국을 100으로 했을 때 우리나라의 상대적 기술 수준을, 기술 격차는 최고 기술 보유국 수준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뜻한다. 미국 대비 주요국 기술 격차는 유럽 89.1%(1.3년), 일본 81.3%(2.2년), 중국 80.2%(2.4년) 순이었다.

중국 보건산업 기술 수준이 한국을 넘어선 건 2011년 조사 시작 후 처음이다. 앞선 2022년 한국은 78.9%(2.8년), 중국은 76.6%(3.8년)였다. 한국의 산업분야 기술 수준은 2011년 71.4%에서 지난해 79.1%로 지속해서 향상되고 있지만, 그 향상 폭은 점점 작아지는 추세다.

대분류 기준 우리나라 산업분야 기술 수준 순위는 한의약 진단치료법 개발(2위), 의료정보(3위)를 제외하고 대부분 4위로 평가됐다. 또 한국은 합성의약품, 줄기세포(리프로그래밍), 의료용 자동화 및 중재시술·수술기기, 치과용 재료·기기, 원격의료, 디지털헬스·가상혼합현실기술, 모바일헬스·디지털헬스 시스템 등 15개 부문에서 선도그룹에 속했다. 단백질치료제, 항체치료제, 백신, 바이오마커발굴,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23개 부문에서 추격그룹으로 분류됐다.

한국은 우수한 연구인력과 연구 기반은 갖췄지만 임상시험까지 진행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이 약하다고 분석됐다. 또 합성의약품과 단백질의약품 등은 이전에 비해 선진국에 견주는 수준이 됐지만 시장 규모 한계와 보험약가 문제로 발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만 긍정적인 건 국내 기업 중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는 없지만, SK바이오팜이나 한미약품 등 일부 분야의 수준 높은 신약 및 기반 기술을 보유한 제약ㆍ바이오기업이 증가하는 점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술 수준 향상을 위해선 △전문인력 양성 및 유치 △정부연구비 투자 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또 연구 기간이나 주제별 연구비 등에 대한 차등적 지원이 필요하고,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실패용인 필요 등이 담보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질환 분야 기술 수준과 격차는 최고 기술 보유국인 미국 대비 80.3%(2.2년)로 나왔다. 한국의 질환 분야 기술 수준은 2022년 조사 대비 0.2% 향상됐고, 기술 격차는 동일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한국 질환분야 기술 수준은 순환계통 질환과 저출산 극복 두 분야에서 3위를 기록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부문에선 4위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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