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원·달러 환율에도 내리는 금리, 추경 편성 앞두고 계속 웃을까

입력 2025-01-0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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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원화는 '나홀로 약세'인 반면, 채권 금리는 '강세 독주'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말보다 10bp 넘게 하락했다. 다만 이러한 강세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뿐, 대규모 조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공급 부담, 기업들의 연초효과가 희석될 부담은 여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30원 오른 1469.7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가까스로 1470원 선 아래에서 마감했지만, 이날도 오전 장중 1475원 선까지 치솟으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부터 원화는 글로벌 통화 대비 가파른 약세를 거듭하며 가치가 꾸준히 절하했다.

채권 금리는 반대다. 주요국 채권 금리는 연초 상승세인 반면, 국고 금리는 내림세다. 3일 국내 10년물 국채 금리 최종 호가는 2.754%로 지난달 26일 2.904% 대비 15bp(1bp=0.01%p) 넘게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대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인하 기대감을 되돌리며 실질 단기금리 하락에 제동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연초 국내 금리 급락으로 경제 상황이 안정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12월 초 계엄·탄핵 사태 이후 조기 추경으로 상승했던 금리가 되돌림 장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에 연초효과와 기획재정부와 최상목 권한대행의 추경에 대한 보수적 입장도 금리 반락에 기여했다.

1분기 중 조기 추경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야당의 압박뿐만 아니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를 맴도는 점도 내수 진작 효과를 얻기 위해 조기 추경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보탠다. 정부가 발표한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은 1.8%로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한은 등 주요 전망기관의 전망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은 기정사실과 다름없다. 12월 이후 정치적 혼란 등 부정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추경은 가능성 거론을 넘어선 규모의 싸움이 됐다"며 "정부는 경제 여건을 1분기 중 재점검해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추경에 대한 열린 시각을 분명하게 제시한 부분"이라고 짚었다.

추경 편성은 현재의 장기 금리 하락을 다시 반등시키는 부담이다. 추경이 집행되면 시장에 국고채가 대규모로 발행되고, 기업들의 조달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 초우량물인 국채가 대규모로 쏟아져 시장 자금이 쏠리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은 크레딧, 금융채 등은 조달금리를 올려야하는 발행 부담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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