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GC Biopharma)는 시판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인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의 대규모 빅데이터 분석 연구결과가 내분비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DOM(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진행했으며, GC녹십자가 연구비를 지원했다. 페노피브레이트는 PPARα 작용제(agonist) 기반의 고지혈증 치료제다. 페노피브레이트는 애보트(Abbott, 現애브비)가 지난 1998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GC녹십자는 이달 페노피브레이트 약물인 ‘네오페노정’을 출시했다. 네오페노정은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다.
박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고중성지방혈증으로 스타틴 계열의 약물을 복용한 환자에서 페노피브레이트를 처방받은 146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페노피브레이트를 복용한 환자군, 복용하지 않은 환자군 각각 41만3715명 데이터로 동일하게 설정해 비교했다.
분석결과 페노피브레이트 복용군이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말기신장질환(end-stage renal disease)의 발생이 24%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고혈압, 단백뇨, 중등증 신장질환(사구체여과율 60mL/min/1.73m² 미만)을 가진 환자에서 페노피브레이트의 신장보호 효과가 두드러졌다.
고혈압 혹은 단백뇨가 있는 환자의 경우 페노피브레이트 복용군에서 말기신장질환의 위험이 27% 감소했다. 중등증 신장질환 환자의 경우 페노피브레이트 복용군에서 말기신장질환의 위험이 50% 감소했다.
연구팀은 페노피브레이트가 혈중 중성지방(triglyceride, TG)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효과와 함께, 항염증 효과 등을 통해 신장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GC녹십자는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초기 용량으로 처방이 가능한 저함량 48mg의 페노피브레이트 개발을 완료하고 허가절차를 진행중이다. 회사가 이번달 출시한 네오페오정은 145mg 용량이다.
미국 만성신장질환 가이드라인에서는 신장 기능의 기준이 되는 사구체여과율에 따라 페노피브레이트의 용량 감량을 권고하고 있다. 이미 북미, 유럽,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고함량 제품과 함께 저함량 제품이 처방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저함량 제품이 없어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에 대한 맞춤 처방이 제한적이다. GC녹십자의 향후 네오페노정 48mg을 출시하게 되면 국내 신장애 환자에 대한 처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