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거위 털 30%·오리털 70% 사용…기준 미달
패션 브랜드 후아유를 전개하는 이랜드월드가 자사 제품 중 거위 털 함량이 기준치 미달된 사실이 드러나자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6일 이랜드월드는 조동주 한국패션부문 대표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후아유의 제품이 약속드린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후아유의 한 구스 다운(거위 솜털) 점퍼 제품(상품번호: WHJDE4V37U)이 거위 털 80%를 충전재로 사용했다고 명기한 것과 달리 거위 털 30%와 오리털 70%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운 표기를 하려면 제품의 솜털 비율이 75% 이상이어야 한다.
조 대표는 "이는 해외 현지 파트너사의 품질 보증만을 신뢰하고 자체적인 검증 절차를 소홀히 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아유는 해당 사실이 확인된 즉시 제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현재 유통 중인 제품 전량에 대해 회수 조치를 진행 중으로 해당 상품은 회수되는 즉시 전량 폐기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상품을 구매하신 고객분들에게는 반품시 구매금액 100% 환불 예정이며 죄송한 마음을 담아 구매 금액만큼의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후아유 공식 홈페이지 마일리지를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이번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전면적인 품질 관리 체계를 개선하겠다"며 "원자재 수급부터 최종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에 걸쳐 품질 검증을 강화하고, 반복적인 검수 절차를 추가하여 보다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들의 다운 제품들의 혼용률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무신사 입점사인 인템포무드는 최근 상품 정보에 기재된 패딩 충전재 혼용률이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전액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내 패션 브랜드인 라퍼지스토어도 덕다운(오리털) 아르틱 후드 패딩 등의 충전재 혼용률을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밝혀져 오는 4월 1일부로 무신사와 29CM에서 퇴점한다. 문제가 된 상품은 상품 정보에 충전재로 솜털 80%를 사용했다고 기재했으나 실제 사용률은 약 3%에 불과했다.
무신사는 3일부터 겨울철 대표 의류 상품인 패딩과 코트류를 중심으로 소재 혼용률 광고의 진위를 상시 점검하고 있다. 조사 대상 상품군의 상세 정보를 수시로 점검하고 세 번 적발되면 퇴출하는 '삼진아웃' 정책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