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中 경제 관전 포인트는 ‘민간투자’

입력 2025-01-06 19: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새해가 시작되었다. 올해에도 중국경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으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보름 뒤면 트럼프 2기가 시작된다. 미국은 이미 강력한 무역정책을 예고하였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의 높은 관세가 부과될지, 멕시코를 경유한 수입품을 좀 더 압박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관세 인상은 확실해 보인다. 미국은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데 힘을 집중하려 한다.

정부 주도 경제, 표면적으론 양호해

이에 맞서는 중국은 국내 경제의 불안 요인을 잠재우고, 미국의 압박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지방정부의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10조 위안(약 200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재정이 튼튼해야 국내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법이다. 중국은 또한 지난 10월 ‘고품질발전’이란 개념도 내세웠다. 설명하자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서 자립형 기술로 첨단산업을 발전시키자는 다소 뻔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중국에서의 기술 혁신은 정부 주도로 이뤄진다. 고품질발전을 위해서 지방정부의 재정투입이 꼭 필요하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올해는 정부 주도 성장, 정부 주도 기술개발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 주도 투자는 민간투자를 밀어낼 수도, 마중물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민간투자를 위축시키는 방향이었다.

장기적인 경제 구조조정과 단기적인 경기부양은 종종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 트럼프의 압박 그리고 장기 목표에 대한 부담감으로 시진핑은 장기 과제보다 단기적인 경기부양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위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면, 아래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성과를 내야 한다. 성장률, 투자, 수출 등이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것이고, 심지어 증시까지도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작년 한 해 상해종합지수는 15% 정도 상승했고, 올해도 그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

2025년 하반기에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이 확정된다. 시진핑은 여기에서 상당히 높은 목표치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자신만이 위대한 중국을 부흥시킬 유일한 지도자임을 보여줘야 한다. 올해 중국경제는 거시 경제지표와 기업의 혁신 성과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양호할 수 있지만, 경제 성과에 대한 면밀한 해석이 요구된다.

▲중국에서의 민간투자 추이, 단위 %, 출처: 중국국가통계국
▲중국에서의 민간투자 추이, 단위 %, 출처: 중국국가통계국
경제지표 뒤의 민간투자 움직임 살펴야

그래서 경제성장률, 수출증가율 심지어 주가지수보다 민간투자 지표에 더 주목해야 한다. 민간투자가 이전과 비교해 얼마나 늘었는지, 전체 투자에서 민간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지가 중국경제의 진짜 모습이다. 시진핑 집권 초기인 2014년과 2015년 15.8%, 8.8%에 달했던 민간투자 증가율은 이후 감소하여 2023년과 작년(1~11월)에는 모두 -0.4%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 민간투자가 부진한 정도가 아니라 줄어들었다는 말이다. 2014~2015년 56%를 넘던 전체 투자에서 민간투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최근 2년간 모두 50% 초반으로 하락했다(도표 참조, 단위 %, 출처 중국국가통계국).

올해 중국의 민간투자가 반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중국은 미국의 거센 압박을 견뎌낼 체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향후 5년간 풀릴 재정 투입금 10조 위안에 의존하는 성장에 불과하다. 그래서 금년에는 중국 정부가 내세울 화려한 경제지표에 현혹되지 말고, 민간투자의 움직임을 관심 있게 살펴보아야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소속사 옮기는 이유 있어"…SM엔터 '홀대 논란', 태연만의 문제 아니다 [이슈크래커]
  • “바닥이다, 주워라”…외국인, 삼전·하이닉스로 컴백
  • 올해는 얼마 줄까…직장인들이 기대하는 연봉 인상률은 [데이터클립]
  • 트뤼도 캐나다 총리 10년 만에 물러난다…트럼프 “미국과 합병해야”
  • 신용카드 할부, 몇 개월로 하는 게 경제적일까? [경제한줌]
  • 尹측 “내란죄 철회? 그럼 대통령 탄핵소추 각하해야”
  • 코스피, 개인·기관 ‘팔자’에 2500선 회복 실패
  • 면역항암제도 피하주사 개발 경쟁…K바이오 속도낸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1.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3,637,000
    • -3.9%
    • 이더리움
    • 5,044,000
    • -6.66%
    • 비트코인 캐시
    • 658,000
    • -6.73%
    • 리플
    • 3,403
    • -4.14%
    • 솔라나
    • 304,000
    • -5.35%
    • 에이다
    • 1,498
    • -7.64%
    • 이오스
    • 1,232
    • -8.81%
    • 트론
    • 379
    • -3.81%
    • 스텔라루멘
    • 625
    • -5.7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0,500
    • -6.4%
    • 체인링크
    • 31,900
    • -9.25%
    • 샌드박스
    • 935
    • -9.9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