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경제대국’ 인니, 브릭스 합류...미국 중심 G7 견제하나

입력 2025-01-0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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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 주도 브릭스 외연 확장
‘비달러 거래’ 추진...트럼프 관세 엄포도

▲지난해 11월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왼쪽) 브라질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AF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왼쪽) 브라질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에 정식 가입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최대 경제국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의 합류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주요7개국(G7)과 브릭스 간 대결구도가 강화될지도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브라질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개발도상국을 대표하는 브릭스에 정회원으로 공식 가입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8월 후보로 가입 지지를 받고 2개월 후인 10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정부 출범 후 공식적으로 가입 의향을 전달했다.

브라질 외무부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큰 경제를 가진 인도네시아는 다른 회원국과 글로벌 거버넌스 기관 개혁에 대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협력 심화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남반구나 북반구 저위도에 위치한 아시아‧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의 개발도상국을 통칭한다.

브릭스는 2009년 러시아와 중국, 브라질, 인도가 결성하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입했다. 지난해 이란과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UAE)가 회원이 됐고, 현재 튀르키예와 아제르바이잔, 말레이시아가 회원 가입 의사를 밝히고 대기중이다. 인도네시아 합류 전 지난해 7월 기준 브릭스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브릭스가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가 브릭스를 구심점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브릭스가 추진하는 회원 간 지불 수단 개발, 즉 ‘비(非)달러 거래’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브릭스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비달러 거래를 활성화하고 현지 통화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한다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는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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