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 전격 경질…후임 감독엔 클라위버르트 유력

입력 2025-01-0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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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뉴시스)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뉴시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가 신태용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2024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에서의 부진이 이유로 꼽혔다. 후임 감독으로는 네덜란드의 파트릭 클라위버르트가 유력시되고 있다.

PSSI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대표팀의 성과와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심사숙고한 끝에 내려졌다. 인도네시아의 축구 발전에 기여한 신 감독의 밝은 앞날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번 경질 결정의 표면적 이유로는 2024 미쓰비시컵에서의 부진이 꼽힌다. ‘동남아 월드컵’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세안 지역에서 큰 인기를 자랑하는 대회 4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전 2번의 미쓰비시컵 대회에서는 준우승,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신 감독의 후임으로 네덜란드의 클라위버르트가 유력해지며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의 귀화 정책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적극적으로 인도네시아계 네덜란드 선수들을 귀화시키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귀화 선수들은 물론 축구협회 역시 그에 맞는 명성을 가진 유럽 지도자를 데려오고 싶어 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미쓰비시컵의 부진을 좋은 명분으로 삼아 신 감독을 전격 경질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도 이번 경질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지 팬들 역시 협회의 결정에 비난하고 나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불과 6개월 전 재계약한 감독을 한 번의 부진을 이유로 자르는 게 말이 되느냐”, “지난해 아시안컵 16강 진출, 월드컵 아시아 예선 성과 등을 고려하면 잘못된 결정”, “신 감독이 더는 인도네시아 감독이 아니라서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2020년 1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에 부임했다. 부임 후 업적으로는 지난해 열렸던 아시안컵에서의 16강 진출, 인도네시아 대표팀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한 것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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