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경제위기 이후 보험산업의 대응방안

입력 2009-07-23 10:51 수정 2009-08-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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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면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금융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고 그 영향이 급속하게 실물경제로 전파되면서 세계경제는 극심한 침체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대외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근래에 들어 자본시장의 개방을 확대해오던 우리경제는 금융시장의 불안과 실물경제의 침체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욱 심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그동안 두 자리 성장을 거듭해오던 보험산업도 경제침체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FY2007년에 13.6%의 성장세를 보였던 보험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생명보험이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수입보험료의 감소가 시작되었고, 손해보험도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면서 FY2008년에는 전체 성장률이 1.8%로 대폭 낮아졌다.

최근 국내경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안정화 정책에 힘입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축소되고 있고, 일부 실물경제지표도 침체속도가 완화 되는 등 다소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해온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설비투자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계속 상승하고 있는 등 주요 실물경제지표의 최근 동향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 본격적인 경제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보험산업은 경제적 침체국면과 더불어 올해부터 자본시장법의 본격적 시행, 보험업법의 개정, 재무건전성 및 리스크 중심의 감독 강화 등 다양한 제도적 변화로 인하여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 대응하여 보험회사가 리스크의 최종 관리자로서 충분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심각한 경영악화를 초래하는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며, 또한 대주주를 중심으로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둘째는 불황기에는 전반적으로 실업이 증가하고, 소득이 감소하면서 통상 보험 해약률이 높아지게 되므로 이를 철저히 관리해야한다.

기존 보험의 해약은 보험회사측면에서는 수입보험료의 감소로 보험영업을 악화시키며, 다른 측면에서는 설계사의 소득감소를 유발하여 설계사 조직 자체가 동요되며, 이는 다시 회사전체의 보험영업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해약률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셋째는 장기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을 보완하는 전략으로서 중년층의 노후대비를 위한 보험수요 증대 요인을 최대한 활용하는 영업 전략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초기에 가입부담이 큰 일시납 형태의 보험보다는 월납, 장기보험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넷째는 판매채널이 복잡화되면서 과당 경쟁, 특히 불황기 신규계약이 어려운 관계로 불완전판매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만큼, 무리한 판매 확대가 불완전 판매를 초래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해서는 판매채널의 교육 강화와 함께 판매자의 윤리강화를 위한 자발적인 모범규준의 마련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다섯째는 차별화된 상품개발이 요구된다. 보험회사별로 경영여건의 차별화도 심화되고 있어 회사특성을 반영하면서도, 불황기의 극복 혹은 최근의 트랜드를 반영하는 신상품개발 혹은 새로운 사업모델의 개발이 필요하다.

녹색성장 등 환경 친화적 보험상품의 개발 등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여섯째는 보험소비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도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인적관리 전략이 효과적이며, 이러한 고객중심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길 때만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위기요인을 기회요인으로 바꾸려는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 규제 강화는 규제합리화의 기회로, 감독 강화는 보험회사의 신뢰성을 제고하는 기회와 서비스 차별화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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