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교육감 “AI교과서, 확실한 검증 이후 본격 사용해야” [종합]

입력 2025-01-0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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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력 보장 위해 ‘학습진단성장센터’ 설치할 것”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2025 서울교육 주요업무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2025 서울교육 주요업무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올해 3월부터 교육현장에 도입 예정인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교육 효과가 확실히 검증된 이후 본격적으로 사용해야 좋을 것”이라면서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2025 서울교육 주요업무’를 발표하면서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정 교육감은 “기본적으로 교과서 문제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기초로 해서 교장이 학교 단위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면서 “지금은 교육자료로 돼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이에 대해 선택한다고 하면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AI디지털교과서의 지위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격하시키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바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AI디지털교과서의 지위와 활용에 대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정 교육감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따른 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혼란을 극복하려면 2026학년도에는 원점 재검토를 해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는 선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면서 “심층적인 논의를 위해 다음 주에 의대교수협의회 회장 등과 협의를 하기로 약속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육감은 “의대 증원 문제는 고 1~3학년 학생들의 입시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서는 유치원(단계)에서부터 사교육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서울교육청에서 방치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면서 “전문가들과 1~2월 중 심층적으로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올해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기초학력을 평가하고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서울지역학습진단성장센터’를 시범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복합요인, 특수요인을 가진 학생들에 대한 심층진단과 맞춤형 지원을 통해 튼튼한 기초학력을 갖출 수 있는 협력적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교육청이 밝힌 올해 5대 핵심과제는 △학생 진단 및 맞춤교육 강화 △심리·정서 위기학생 회복·지원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수업·평가 혁신 △소통과 협력의 학교자치 기반 조성 △서울교육 플러스 추진 등이다.

서울교육청은 학생 맞춤교육의 일환으로 고교학점제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서울온라인학교’도 오는 3월 새롭게 개교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과목 수업을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학생들의 미래역량 교육을 위해서는 서울 4개 권역에서 ‘수학과학융합교육센터’를 시범 운영함으로써 수학, 과학 과목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학생들이 서로 협력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관내 60개교를 대상으로 ‘에듀테크 활용 영어 수업·평가 모델 선도학교’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학교자치협의회’를 신규 운영함으로써 학교 구성원들의 협력 체제를 마련하고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지원하는 심리정서 치유센터(푸른마음센터)도 새롭게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 교육감은 “교육공동체 모두의 노력으로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이 서울교육에 자리 잡아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면서 “서울교육은 협력교육을 통해 지금까지의 교육 혁신을 멈추지 않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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