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 16.5% ‘췌장암’…치료 성적 끌어올릴 국산 신약 언제쯤

입력 2025-01-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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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1상 도전…온코닉테라퓨틱스·CG인바이츠, FDA 희귀약 지정받아 2상 박차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개발 중인 췌장암 신약 파이프라인이 초기 단계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예후가 나쁜 췌장암 분야에 새로운 치료 옵션이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개발 중인 췌장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이 한창이다. 췌장은 위의 뒤에 위치해 십이지장과 연결된 장기로, 췌장암의 90% 이상은 췌관의 샘세포에 생기는 췌관선암이다.

기업들은 새로운 기전과 구조를 적용한 약물을 통해 췌장암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한다는 목표다. 중앙암등록본부 따르면 2018년~2022년 국내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 16.5%, 원격 전이가 발생한 경우 2.6%에 그쳤다. 이는 전체 암(72.9%)의 4분의 1 수준이며 주요 10대 암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치다.

현대바이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폴리탁셀의 췌장암 환자 대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폴리탁셀은 나노 크기의 고분자 약물 접합체(polymer-drug conjugate)다. 종양 주변의 혈관은 지지 세포가 없어 느슨한 구조인데, 폴리탁셀은 이런 혈관을 통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전달되고 오랫동안 축적된다. 정상세포를 훼손하지 않아 회복기 없이 투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바이오는 암세포 이식 쥐 모델 실험에서 무독성용량(NOAEL) 한도 내의 폴리탁셀을 투여해 부작용 없이 암 치료가 가능함을 확인, 영국 왕립화학회(Royal Society of Chemistry) 국제학술지(JMCB)의 표지논문으로 게재한 바 있다. 최근 실시한 자연발생 유선암 반려견 실험에서는 폴리탁셀 투여 후 염증·스트레스·골수억제·체중감소 등의 부작용 없이 유선종양 크기가 투약 전보다 76.78%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해 37호 국산신약 자큐보 개발과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췌장암 신약 파이프라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췌장암과 자궁내막암 및 난소암을 주요 적응증으로 하는 이중표적항암신약 네수파립을 개발 중이다. 췌장암에 대해서는 기존 표준치료인 옥살리플라틴, 이리노테칸, 류코보린, 5-플루오로우라실(mFOLFIRINOX) 4제요법 또는 젬시타빈-납-파클리탁셀(Gemcitabine-nab-paclitaxel)과 병용하는 임상 1b/2상을 진행중이며 난소암에 대한 신규 임상 2상도 계획하고 있다.

네수파립은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파프(PARP)와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저해 표적 항암제다. 1세대 파프 억제제 치료 이후 발생하는 내성 문제를 극복하는 신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네수파립을 췌장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으며, 같은 해 국내 식약처도 브라카(BRCA) 변이 또는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인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에 대한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CG인바이츠는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HDAC) 저해제 계열 신약 아이발티노스타트의 2상을 진행 중이다. 1차 표준치료요법 이후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 중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52명을 대상으로, 아이발티노스타트와 로슈의 카페시타빈(capecitabine)을 병용 투여하는 시험군과 카페시타빈을 단독 투여하는 대조군을 비교할 예정이다.

아이발티노스타트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HDAC 효소와 결합해 종양 세포 활성을 억제하고, 암 성장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해 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이다. FDA로부터 췌장암과 간암 및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을 적응증으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국내 식약처에서는 골수형성이상증후군과 췌장암에 대한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췌장암 치료제에 대한 의료 수요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췌장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만, 당뇨 등의 대사질환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국내 췌장암 환자 수는 2019년 2만1219명에서 2023년 2만8555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요양급여비용총액 역시 2384억6358만 원에서 3889억1680만 원으로 63%가량 늘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BI리서치는 전 세계 췌장암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1년 29억 달러(4조2099억 원)에서 2026년 41억 달러(5조9519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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