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K-제약‧바이오의 미국 생존 전략은?

입력 2025-01-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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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1-0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이달 출범…약가인하·현지 생산 강조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M&A 중요성 높아져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달 20일 출범을 앞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공약집에 담긴 47개 의제 중 3개가 제약·바이오산업일 만큼 관심이 커서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 내 제조 기업에 대한 특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 인수합병(M&A) 등이 필요하단 의견을 제시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제약·바이오 정책은 1기 말 주요 정책의 연장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약가인하와 미국 내 공급망 강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내 공급망 강화는 연방정부 조달 시장에서 핵심 의약품은 현지에서 생산된 품목만 허용하는 내용이 골자여서 국내 기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 기업과 협력이 필수라는 의견이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대부분 미국법인을 통해 현지에 진출해 있다. 일반법인은 주로 사업 운영이 목적이고, 판매법인은 제품 판매 활동을 담당한다. 다만 국내 기업은 일반법인을 통해 직접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법인을 통해 영업활동을 하고 있고, 셀트리온, SK바이오팜, GC녹십자는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직판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미국 내 글로벌 연구센터, 제약·바이오기업과 협력 기회를 모색 중이다. 현지 기업 인수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LG화학은 미국 제약·바이오기업 아베오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미국 시러큐스공장을 인수했다.

반면 연방정부 조달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참여는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 약물 관련 조달시장 규모는 2022년부터 2024년 12월 11일까지 776억 달러(112조 원)에 달했다. 이 중 외국계 기업의 계약 규모는 약 10%(77.8억 달러·11조 원)를 차지했고, 해당 계약 중 4분의 1 가량이 미국 내에서 제조됐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 조달시장 계약에 성공한 외국계 기업 제품 대부분이 미국 밖에서 제조된 의약품이란 의미다. 이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현지 공급망 강화 정책이 주목받을 수 있다. 또 관세 인상도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도 미국 내 고객사와 협력을 강화해 현지 생산기반을 확대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북미유럽팀 부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은 독립적으로 미국 연방 정부 조달시장에 참가하는 사례가 드물어 현지 고객사와 협력 강화를 통해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이외에도 미국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좋은 대응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 역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이나 인수는 하나의 전략이다. 현지화가 중요한 미국 시장에서 현지 기업의 자원, 네트워크, 경험을 활용하면 빠르고 효율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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