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래아, 공사비 3번째 인상되나…새해에도 공사비 갈등은 진행 중

입력 2025-01-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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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잠실래미안아이파크) 사업의 공사비가 또 다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과 지난해에 이은 세번째 공사비 증액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정비사업지 곳곳에서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이달 14일 총회를 열고 공사비 증액 관련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통과시 3.3㎡당 공사비는 기존 811만 원에서 약 847만 원으로 인상된다. 총 계약금액은 1조3818억 원으로 588억 원가량 증액될 전망이다. 이는 최초 공사비 대비 약 66% 오른 금액이다.

앞서 조합은 시공단(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과 2차례 공사비 인상 계약을 체결했다. 최초 3.3㎡당 510만 원이던 공사비는 2021년 협의를 거쳐 3.3㎡당 666만 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2차 인상 당시에는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결국 서울시가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중재에 나섰고 3.3㎡당 811만5000원으로 합의했다. 이후 3.3㎡당 평균 분양가 5409만 원에 분양을 마친 상황에서 공사비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진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공사비 인상은 조합 측 요청에 따라 기존 설계안 대비 차별화, 고급화 부분을 반영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합 측 요구사항을 반영한 증액 수순 이라지만, 일부 조합원들이 늘어난 분담금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고 있어 공사비 인상 안건이 최종 통과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 갈등을 겪는 단지는 이 곳 뿐이 아니다.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 사업은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과 법정 다툼을 진행 중이다. 조합은 2020년 6월 HDC현대산업개발과 도급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공사비 인상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자 도급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최초 공사비는 3.3㎡당 471만 원이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일부 부지를 가압류 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대여비 등을 회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계약 해지가 부당하다고 보고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촉진4구역 재개발 조합은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자 과도한 인상 분이란 이유로 지난해 8월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현대엔지니어링은 3.3㎡당 1100만 원 이상의 공사비를 요구했는데, 이는 최초 도급 공사비인 3.3㎡당 449만 원의 2.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서울시만 하더라도 ‘서울형 표준계약서’, ‘전문가 사전컨설팅 제도’ 등을 통해 조합을 지원하고 공사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조합과 시공단의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올해도 이러한 기류가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공사비 인상 폭은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4년 전 대비 30%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급계약 체결 당시와 착공 이후 시점의 물가상승 분의 차이가 큰 만큼 조합과 시공사가 단기간 내 협의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박철환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공사비 인상 폭은 크지 않았으나 그 이전 시기에 계약을 체결한 사업지들이 공사비를 현 시점에 맞게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인상 이슈가 나오는 것"이라며 "공사 중단, 유치권 행사 등으로 격화하는 곳은 줄어들 수 있지만 공사비 이슈는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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