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뤼도 사퇴에 “캐나다 미 51번째 주 원한다”…영토 팽창 야욕 노골화

입력 2025-01-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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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 우리와 함께하면 위대한 국가 될 것”
트럼프 장남 7일 그린란드 방문 눈길
“파나마 운하 요금 과다”…반환 으름장
협상용 도발인지 진심인지 불분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취임식도 치르기 전부터 캐나다·그린란드·파나마 운하 등을 영토로 편입하려는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사퇴 발표와 관련해 “캐나다의 많은 사람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의 생존을 위해 미국이 막대한 무역 적자와 보조금을 감당할 수 없다. 트뤼도 총리도 이를 알고 사임했다”면서 “함께하면 얼마나 위대한 국가가 될까”라고 썼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 총선에서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하는 데 성공하며 9년여간 재임했다. 초반 높은 인기를 구가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고물가·고금리로 가계 고통이 커지면서 지지율이 추락했다. 특히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재정 정책을 두고 충돌해 지난달 16일 프리랜드의 전격 사표를 수리하면서 자신에 대한 퇴진론에도 직면했다.

여기에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 승리 후 캐나다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거나 미국과 합병하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것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평가는 트뤼도의 위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트럼프는 트뤼도 총리에게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라고 하는가 하면 ‘주지사’로 호칭을 격하하며 굴욕을 안겼다. 결국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자유당이 자신의 후임자를 정하는 대로 당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즉시 사임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트럼프의 땅 욕심은 캐나다에 그치지 않는다. 북극해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희토류 등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으며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트럼프는 대통령 첫 임기 시절인 2019년에 그린란드 매수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당시 덴마크 당국은 분노했고 협상 대화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트럼프 2기에서도 그린란드에 대한 도발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22일에는 주덴마크 미국 대사를 지명하면서 “전 세계 국가안보와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 ·통제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7일 그린란드를 비공식 일정으로 방문해 눈길을 끈다.

또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미국 선박에 대한 파나마운하 통행 요금이 과도하다면서 파나마운하를 반환하라고 파나마 측에 여러 차례 으름장을 놓았다.

주권 침해 논란이 있는 그의 엄포가 협상용 도발인지 진심인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답게 영토를 거래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MAGA·미국 우선주의)가 전통적 고립주의가 아니라 세계 최대 군사력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의 영토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식민지 개척 시대의 팽창주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미국은 1867년 알래스카를 러시아로부터 매입해 유전이 터지며 초대박이 난 것을 비롯해 역사적으로도 거래를 통해 국토를 키워온 전력이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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