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급식, 조리 로봇이 뚝딱" 학교 급식도 스마트 시대

입력 2025-01-11 10: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넣으면 알아서 완성’ 뚝딱
조리흄 노출 대거 낮춰
한화 등 로봇 기업들도 러시

▲두산로보틱스의 대구 팔공초ㆍ중학교 단체급식 튀김솔루션. (사진제공=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의 대구 팔공초ㆍ중학교 단체급식 튀김솔루션. (사진제공=두산로보틱스)

대구 팔공초ㆍ중학교 급식실에 지난해 6월 '신입'이 들어왔다. 급식 조리사 대신 튀김을 조리해주는 로봇 조리사다. 6개월간 학생들의 식사를 책임졌던 로봇 조리사는 2024년 마지막 등교를 앞둔 12월30일, 크리스피 돈안심강정을 조리하는 임무를 맡았다. 식재료를 넘겨받은 로봇은 튀김 솥을 가열하고 재료를 넣었다. 튀김끼리 엉겨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튀김을 저은 로봇은 조리가 완성되자 사람 손목 스냅을 흉내 내며 기름을 탈탈 털어냈다. 튀김 망에서 갓 건져낸 강정에 대한 맛 평가가 이뤄졌다. 맛을 본 급식 조리사들이 '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라며 감탄했다.

'스마트 급식 시대'가 열렸다. 대기업과 정보기술(IT)기업에 선도입됐던 로봇 조리 시스템이 학교 급식실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조리 로봇이 급식 종사자들의 고강도 업무와 건강 문제 해결 솔루션으로 부상하며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 기업들의 조리용 협동 로봇 시장 참여가 활발하다. 두산로보틱스를 비롯 한화로보틱스, 로보아르테, 비욘드허니컴 등 국내 로봇 기업들은 독자적인 기술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푸드테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단체급식 튀김 솔루션을 사용하면 6개의 튀김용 바스켓을 가동해 약 500인분 규모의 튀김 작업을 2시간 내 완료가능하다. 정확한 조리로 균일한 맛을 내는 동시에 조리 종사자들이 다른 업무를 병행할 수 있다.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PLe, Cat4) 인증 △미국 위생안전기관 NSF의 식품위생안전 인증 △높은 방수ㆍ방진 등급(IP 66) 등을 확보했다.

조리 로봇은 조리 솥 예열부터 온도 관리, 조리 등 전 과정을 미리 입력된 정보에 따라 작업을 수행한다. 조리 종사자는 식재료 검수와 손질, 양념 제조 등의 업무만 맡으면 된다. 조리법 표준화, 조리 시간 단축도 주요 장점 중 하나다.

단체급식 튀김 솔루션을 사용했을 때 조리 종사자들의 조리흄 노출을 50% 이상 낮출 수 있다. 조리흄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연 또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튀김이나 볶음 등 고온의 기름을 사용할 때 많이 배출된다. 반복적인 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맛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김정애 조리원은 “조리 로봇이 도입되면서 주위가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로 튀김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맛은 말할 것도 없고 바삭한 식감이 배식을 마칠 때까지 살아있어 아이들의 만족도가 최상”이라고 했다.

학교들이 로봇 도입에 적극적인 것은 인력난 심화와도 연결된다. 실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결원이 많은 강남과 송파 지역에 213명을 뽑겠다는 공고를 냈지만 28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전국적으로 응시 미달 인원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학교 급식실은 조리 환경이 열악하고 업무 강도가 세다 보니 인력 이탈이 심하다”며 “조리 로봇 도입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면 인력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두 번째로 '야수' 등에 탄 트럼프…억만장자 대통령의 차고에는 [셀럽의카]
  • 독감 환자 폭증…치료제 수급 불안 우려에 안정 공급 주력
  • 논란의 K프랜차이즈, 국내선 비용 절감ㆍ해외선 가맹점 확대[유통가 고군분투]
  • 언제나 반가웠다…역대 ‘임시공휴일’ 모음집 [해시태그]
  • 뉴욕증시,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 ‘휴장’...국가 애도의 날
  • 관리의 삼성물산 vs 수주전 강자 현대건설…한남4구역 사업조건 따져보니
  • 추워도 너무 춥다…포천 -21도·가평 -20도·이천 -18도
  • 양자컴 무너지고 SK하이닉스 띄운 요주의 인물 젠슨 황
  • 오늘의 상승종목

  • 01.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2,057,000
    • +0.18%
    • 이더리움
    • 4,888,000
    • -0.67%
    • 비트코인 캐시
    • 667,000
    • +3.49%
    • 리플
    • 3,521
    • +1.73%
    • 솔라나
    • 281,400
    • -1.64%
    • 에이다
    • 1,390
    • -0.36%
    • 이오스
    • 1,191
    • -0.42%
    • 트론
    • 367
    • +0.27%
    • 스텔라루멘
    • 617
    • +2.4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300
    • +14.81%
    • 체인링크
    • 30,090
    • -0.2%
    • 샌드박스
    • 888
    • +1.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