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부담에 계절적 요인까지”…LG전자, B2B·신사업으로 대응

입력 2025-01-08 15:00 수정 2025-01-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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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이후 '물류비' 상승
HVAC 등 B2B 사업 강화 추진
SDV 전환 등 전장 신사업 박차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전경 (자료제공=LG전자)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전경 (자료제공=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을 받았다. 해상 물류비 증가와 더불어 가전 사업의 고질적인 ‘상고하저’ 흐름의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준 탓이다. LG전자는 올해 기업간거래(B2B)와 신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146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 3970억 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다만, 매출액은 22조7775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연간 사상 최대 매출(87조7442억 원)기록을 다시 썼다.

하반기 수익성 감소 배경에는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계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이달 3일 기준 SCFI는 2505.71포인트(p)로, 전주 대비 44.83p 올랐다. SCFI가 2500p 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9월 13일 이후 3개월 만이다.

마케팅 등 일회성 비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가전기업들은 하반기 판매 감소 추세를 고려해 마케팅 비용을 늘린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시장 공세가 심해지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나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LG전자는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에서 공고한 프리미엄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가전 및 볼륨존(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등으로 사업 방식도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을 강화하고 전장 분야 신사업 확대에도 주력한다. 특히 HVAC의 경우 생활가전 B2B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E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생활가전 사업에서 담당하던 HVAC 사업을 전담시켰다.

▲LG전자 초대형 냉방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초대형 냉방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사진제공-LG전자)

전장 사업에서는 현재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미래준비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유니콘 사업으로 부상한 구독 사업을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 더해 태국과 인도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웹OS 광고·콘텐츠 사업은 TV와 스마트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생태계를 더 확장하고, 사업 모수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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