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가족과 함께 반박 성명
“여동생 정신건강 문제 있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여동생 앤 올트먼이 성적 학대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30세의 앤 올트먼은 전일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미주리에서 성장하는 동안 샘 올트먼이 정기적으로 자신을 학대하고 조종했다”면서 미주리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소장에 따르면 앤이 3살 때, 샘이 12살 때부터 성적 학대가 시작됐다. 특히 수년에 걸쳐 이뤄진 학대는 구강성교로 시작해 나중에는 강간을 포함해 일주일에 여러 번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마지막으로 이뤄진 학대는 샘이 성인이었지만 앤은 미성년일 때 발생했다.
미주리법상 원고는 31세까지 아동 성적 학대에 대한 청구를 제기할 수 있다. 앤은 심각한 정서적 고통을 겪었으며 정신 건강 치료와 관련된 의료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배심 재판과 함께 7만5000달러(약 1억910만 원)가 넘는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앞서 앤은 2021년 11월에도 엑스(X·옛 트위터)에 “친형제, 주로 샘 올트먼과 일부는 잭 올트먼으로부터 성적, 신체적, 정서적, 언어적, 재정적, 기술적 학대를 경험했다”고 게시한 바 있다. 하지만 법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올트먼은 엑스에 어머니 코니, 잭ㆍ맥스 두 형제와 함께 “이러한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정신건강 문제에 직면한 가족을 돌보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상황은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오픈AI가 2022년 말 챗GPT를 출시해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키자 올트먼은 세계적인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의 개인 재산은 2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됐다. 오픈AI의 지분은 보유하지 않았다.
한편 올트먼은 작년 1월 오랜 시간 함께해온 호주 출신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올리버 멀헤린과 하와이에서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 또 올해 3월에는 첫 아이가 생길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올트먼은 이미 고등학생 시절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한 바 있지만, 배우자가 된 멀헤린과의 관계는 상당 기간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개석상에 멀헤린과 함께 모습을 보인 것은 2023년 6월 열린 백악관 만찬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