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 가격 해법은?…대형마트, ‘첨단 기술’로 중무장

입력 2025-0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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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스마트팜ㆍ친환경 ‘내일농장’ 프로젝트 론칭

이마트ㆍ홈플러스, 채소ㆍ딸기 등 스마트팜 상품 확대
“일정한 생산량에 가격 변동 적어…경쟁력↑ 추세”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농산 매장.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농산 매장. (사진제공=롯데쇼핑)

기후변화에 신선식품 가격이 들쑥날쑥해지면서 대형마트들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팜 등 기술을 적용해 일정한 생산량을 유지하면 가격 변동 폭 또한 최소화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어서다.

8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이마트 등은 차세대 농업 기술을 적용한 상품을 확대하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9일 '내일농장' 프로젝트를 새롭게 선보이고 첫 제품으로 '스마트팜 딸기', '타이벡 딸기' 등 4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내일농장은 인공지능(AI) 선별 과일을 비롯해 스마트팜, 저탄소·친환경 인증, 기후변화 대응 농산물 등 차세대 농업 기술을 적용한 농산물을 말한다. 내일농장 이름으로 올해 40여 개 품목, 150여 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향후 농산물 매출의 10% 비중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가 내일농장 브랜드를 만든 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농업 생산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겨울 대표 과일인 딸기는 매년 출하 시기가 늦어지고 있고, 잦은 열대야로 감귤은 착색이 더뎌 주황색이 아닌 초록색 껍질이 흔해졌다. 제철을 맞는 시기가 미뤄지면서 출하 초기 가격도 껑충 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1일 설향딸기 한 상자(특·2㎏)의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는 6만8052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23.9% 높았다.

이마트도 스마트팜 농작물을 확대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팜 업체 '엔씽'과의 협업을 통해 로메인, 버터헤드, 바질 등을 공급받고 있다.

최근에는 제철을 맞아 김제, 부안, 담양 스마트팜 농가에서 딸기를 공급받고 있다. 당초 김제에서만 제품을 받았지만 스마트팜 딸기 품질에 대한 호응이 높아 산지를 확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마트 전체 딸기 매출 중 스마트팜 비중은 약 8% 수준인데, 올해 12%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딸기는 기온이 올라가는 봄철 더 빨리 무르는데, 스마트팜에서 생산하면 겨울철과 같은 경도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봄철(3~5월) 스마트팜 딸기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약 20%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스마트팜 채소를 확대해 이상기후에 대응 중이다. 현재 버터헤드레터스, 카이피라, 프릴아이스, 이자트릭스, 트리플수경채소 총 5종의 스마트팜 채소를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스마트팜 채소의 경우 연중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는 만큼 연내 협력사를 추가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첨단기술로 키운 신선식품의 경우 과거에는 일반 재배보다 다소 비쌌지만 현재는 기술의 발달로 가격도 낮아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여름 폭염으로 가을철 양상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마트팜 샐러드용 채소가 오히려 가격이 낮아지기도 했다"며 "이상기후로 가격이 널뛰는 품목이 생기면서 스마트팜 작물은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마트 협력업체 엔씽 이천재배농장에서 재배모듈 상단을 들어올리자 수경재배 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지영 기자 kjy42)
▲이마트 협력업체 엔씽 이천재배농장에서 재배모듈 상단을 들어올리자 수경재배 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지영 기자 kjy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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