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계량기 동파 주의…‘수목금’ 최강 한파의 원인은? [해시태그]

입력 2025-01-08 17:00 수정 2025-01-0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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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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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20도’

그 무시무시한 숫자에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데요. 춥지만 그래도 꽤 잘 지내온 겨울이라고 생각했는데, 새해부터 거센 추위가 본인이 선물이라 착각한 듯 찾아왔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서울 체감온도가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올해 들어 가장 강한 한파가 몰려오는데요. 경기 포천의 체감온도는 영하 22도, 파주 영하 19도, 전북 무주도 영하 17도까지 내려갑니다. 이처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안팎을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되죠.

이 한파는 강풍과 폭설까지 동반하는데요.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는 9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이지만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이유는 바로 이 강풍 때문입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순간풍속이 시속 55㎞에 달하는 강풍이 예보됐는데요. 강풍특보가 발효된 강원 영동지역은 9일까지, 전라도 해안과 경북 동해안, 제주도는 10일까지 최대 시속 70㎞ 수준인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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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눈까지 합류합니다. 시간당 3~5㎝ 정도로 점차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인데요. 9일까지 주요 강설 지역의 예상 적설량은 △충남 5~15㎝ △대전·세종 및 충북 중·남부 3~8㎝ △전북 10~20㎝(전북 남부 내륙 등 많은 곳 30㎝ 이상) △광주·전남 5~15㎝(많은 곳 20㎝ 이상) △울릉도·독도 10~30㎝ △제주도 산지 10~30㎝ △제주 중산간 5~10㎝ △서해5도 1~5㎝ 등이죠. 특히 충남, 전라,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는 시간당 3~5㎝의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겠습니다.

엄청난 한파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되는데요. 서울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것은 올겨울 들어 처음이죠. 한파주의보 발령 기준은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 대비 10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를 기록할 때,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 대비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됩니다.

특보 발효 시점은 8일 오후 9시인데요. 기상청은 이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과 충청, 경북, 전북, 강원 등 지역에 한파특보를 확대 발령한다고 밝혔습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엄청난 한파와 강풍, 폭설까지… 겨울 삼총사의 동시 등장에 이번 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은 ‘빙하기’가 될 전망인데요. 왜 이런 한파가 찾아온 걸까요?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전국에 불어닥친 한파의 주요 원인으로 현재 북쪽 상공에 머무는 극지방 소용돌이인 ‘절리저기압’을 꼽는데요. 고도 5㎞ 상층에 영하 45도의 매우 차가운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을 말하죠.

절리저기압은 제트기류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인데요. 제트기류는 한반도 대기 상층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저위도 지방의 온도 차로 인해 고도 10km 이상의 하늘에서 상시 부는 시속 100~200km 이상의 강한 바람을 뜻합니다. 그렇기에 절리저기압은 중심부가 매우 찬데요.


▲손에 잡히는 예보기술 제14호 (출처=기상청)
▲손에 잡히는 예보기술 제14호 (출처=기상청)


현재 대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절리저기압은 한반도 북쪽에 머물고 있죠. 고기압과 고기압 사이에 있는 상대적으로 낮은 기압대인 절리저기압은 기압 차이에 의한 공기 흐름을 만들어 내는데요. 이 절리저기압이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북극이나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와 찬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겁니다.

거기다 절리저기압으로 인해 차가워진 공기가 해수면까지 내려와 충돌했는데요. 해수면과 대기 온도의 차이인 해기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수증기량이 많아져 거대한 눈구름대가 형성됐죠. 이게 바로 예고된 폭설의 원인이 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이 돼야 절리저기압이 빠져나가며 점차 기온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한파와 강풍, 폭설로 인해 벌어질 예상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졌죠. 기상청은 “많은 눈으로 인한 비닐하우스 등 약한 구조물 붕괴, 차량 고립이 우려된다”며 “빙판길 차량 운전과 보행자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이번 추위는 11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서울시는 올겨울 첫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도 발령했습니다. 동파 경계 단계는 4단계 동파예보제 중 3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으로 떨어져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되는데요.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 계량기함을 보온했더라도 동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죠. 이에 장기간 외출 시에는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계량기 안에 물이 멈추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 최저 기온이 0도~영하 10도 이하일 때는 45초, 영하 10도 미만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의 수돗물을 흘려야 동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요. 수도세가 걱정되시나요? 이렇게 수돗물을 10시간 동안 흘려보내도 가정용 수도요금 기준 300원 미만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없는 만큼 수도계량기 동파를 막는 데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겠죠.


(연합뉴스)
(연합뉴스)


급격한 기온 변화와 낮은 기온에 대비해 건강관리도 필수인데요. 최근 A형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바이러스 질병이 유행하는 만큼 마스크 착용도 권장됩니다. 그래도 지나갈 한파. 한동안 상대적으로 포근했던 날씨의 ‘돌변’을 슬기롭게 이겨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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