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이 8일(현지시간) 미국 고용 지표 부진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2월물 금은 전장보다 7.0달러(0.3%) 오른 온스당 267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에 덜 신중할 것이라는 일부 안도감이 금값을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의 정책 불투명성을 배경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선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ADP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민간 고용은 12만2000명이 추가됐다. 이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14만 명 증가와 전달 증가 폭 14만6000명을 모두 밑도는 수치다.
별도의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1000건으로 예상치인 21만8000건보다 적었다.
바트 멜렉 TD증권 상품 전략 책임자는 “궁극적으로 고용 수치가 약하다는 것은 경제가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것보다 약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민간 급여 약화가 금값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요인은 이번 주 발표된 미국 비농업 고용”이라며 “시장은 16만3000명의 변화를 예상하는데, 이를 크게 웃돌 때 금값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정책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능력을 제한하고 금값을 압박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고려해왔다.
다만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총재는 “올해에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연준은 불확실한 속도이긴 하지만 금리를 더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