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속적 성장 기회 만들 것”
구독서비스‧로봇사업 등 거론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과 경쟁 환경을 거론하며 “실행 전략을 정교화하는 데 주력하며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CEO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에 없던 시장과 경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제는 전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과 치열하고 정교한 실행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조 CEO는 ‘CES 전시관을 둘러본 느낌’을 묻는 질문에 “하드웨어 관점에서는 뭐가 달라진 게 보이지 않았고 전시회의 전반적인 방향이 대부분 소프트웨어나 플랫폼, 인공지능(AI) 등 보이지 않는 쪽으로 전시되고 있다”며 “저희 제품이 점점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하드웨어라는 모수를 많이 확대하지 않고선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 발전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 2기와 중국의 기술 추격 등 위기 상황과 관련해서는 △기술에 기반한 생산 리더십 △원가 절감 △브랜드 마케팅 방안으로 돌파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LG전자와 마찬가지로 가전 기기에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에 조 CEO는 “저희의 강점은 4000~5000명에 달하는 케어 매니저”라며 “이들이 가전을 관리하는 오래된 경험과 역량이 있고 고객들은 여기에 만족하고 그 가치를 인정해줄 것이다. 이것이 저희의 강점”이라고 했다.
CES 2025 참관기업 중 중국의 TV 제조사 TCL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박형세 MS사업본부장(사장)은 “중국 업체가 전시한 TV의 크기가 110인치와 116인치 등 큰 크기”라며 “사람들의 가옥 구조에서 엘리베이터 크기나 문의 크기 등을 고려했을 때 그 크기를 수용할 수 있는 집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리퍼 사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류재철 HS 사업본부장은 “‘리퍼비시(리퍼)’ 사업을 1년 이상 검토하고 있고 어떻게 사업을 할 수 있을지,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 지금의 숙제”라며 “언제가 될지는 당장은 말하기 어렵지만, 구독 사업의 규모가 커지고 (구독 기간 만료 시기가) 만기가 되고 그 가전이 회사로 돌아오면 (리퍼 사업은) 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가정용 AI 로봇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가정, 상업, 산업용 로봇 가운데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형태의 가정용 로봇을 먼저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조 CEO는 “(LG전자는) 가정에서 쭉 주도를 해왔고 ‘홈’이라는 영역이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가정 내 로봇 사업을 진행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가사 없는 집(Zero labor home)’을 지향점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가정에서 쓰는 로봇은 수년 내 가능할 테고, 상업용 물류 로봇은 이미 사용되고 있으니 여기(상업)에서 사업하며 기술을 발전시키는 트랙으로 준비 중”이라고 했다.
최근 LG전자는 ‘홈AI’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조 CEO는 “이번에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은 ‘티저(예고)’ 정도에 가깝다”며 “조만간 몇 개월 내에 구체적인 내용을 또 한 번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