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만에”…해외건설 누적 ‘1조 달러’ 수주 달성

2024년 해외건설 수주 371억 달러

▲해외건설 누적 수주 금액 현황.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우리나라가 1965년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한 이후 59년 만에 누적 수주 1조 달러 금자탑을 쌓았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해외건설 수주실적 집계 결과 총 371억1000만 달러를 수주해 누적 수주금액 1조 달러(1조9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수출·수주분야에서 세 번째로 1조 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1965년 11월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에 현대건설이 최초로 진출한 이후 59년 만의 성과다.

지역 기준으로는 중동 및 아시아에 집중적으로 진출(80% 이상)했다. 다만, 최근 3년 간 북미․태평양(19.3%), 유럽(10.4%) 등 선진국으로 진출을 추진하면서 진출 지역 다변화 조짐도 보인다.

공종 기준으로는 1960년대~1990년대 초반까지 주로 토목․건축 분야를 수주해왔으나, 이후 원유 수요 증가 및 우리 기업 기술발전 등에 힘입어 최근 3년 동안 플랜트 등 산업설비 분야에서 강세(52.4%)를 보였다. 최근에는 엔지니어링 등 용역 분야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

사업 유형별로는 그동안 우리 기업은 단순 도급사업을 중심으로 수주해온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기업의 투자개발사업 관심 증가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설립,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 조성 등 정부 정책지원 영향으로 2024년에는 투자개발사업이 전년 실적의 3.5배 수준인 51억7000만 달러(전체의 13.9%)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수주국가별 누적 순위로는 사우디아라비아(17.7%)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UAE(8.4%), 쿠웨이트(4.9%), 싱가포르(4.8%), 베트남(4.8%) 순으로 중동 및 아시아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기업 가운데선 현대건설(14.5%)이 수주액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물산(9.2%), 삼성E&A(9.0%), 현대ENG(7.3%), GS건설(7.1%) 순으로 조사됐다.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수주는 2009년 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으로 총 191억30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수주 당시 환율 기준으로 약 20조 원에 달한다. 2위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80억3000만 달러, 2012년), 3위는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73억 달러, 2024년) 등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2024년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37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54개 해외건설 기업이 101개국에서 605건의 사업을 수주한 결과다. 최근 수주액은 2022년 310억 달러, 2023년 333억 달러 등으로 3년 연속 증가세(전년 대비 11.4% 증가)를 기록하며 2016년 이후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중동 지역 수주 규모는 184억9000만 달러로, 전체 실적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 수주액이다. 유럽 지역에선 전년 대비 139.7% 증가한 50억5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앞으로 우리 기업을 지원해 K-도시 및 K-철도, 투자개발사업 등을 통한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