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신임 의협 회장 선출...‘의대 증원’ 갈등 이어지나

입력 2025-01-0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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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앞둔 수험생 불확실성 증가...“지금이라도 확정돼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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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강경파’로 꼽히는 회장을 선출하면서 내년도 의대 정원을 놓고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도 정원이 또 변동될 경우 입시업계에서는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교육계 및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당선된 김택우 의협 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을 포함한 관련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 회장은 전날 당선 직후 소감을 밝히며 “2025학년도 의대 교육이 가능한가에 대한 부분부터 정부가 마스터플랜을 내야 한다”며 “그래야만 우리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어떻게 하겠다는 답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의료계는 수시모집에서 미충원된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않는 방법 등을 통해 2025학년도 증원분부터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정시 모집 절차가 이달 초 마무리되면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분은 확정되게 됐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두고 정부와 맞붙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최근 “2026학년도 입학 정원 논의는 답보 상태에 있지만, 교육부에 의대교육지원과(의대국)를 만들고 나서 본격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의대 증원 등 관련 업무 지원을 위해 직제 개편을 통해 의대국을 지난 1일자로 출범시키고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의대국이 신설된 만큼 해당 기구를 통해 관련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은 늦어도 5월 전까지는 확정해야 한다. 5월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별 정원을 심사, 최종 승인하는 시기로 이후 각 대학이 모집 인원을 확정한 수시 모집 요강을 발표하게 된다. 그러나 의료계와 교육계에서는 현재까지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내년도 의대 정원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입시 일정 전반에 혼란이 불가피해진다. 입시업계에서는 입시의 최상위권인 의대 정원 논의가 2년 연속 바뀌면 수험생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의대 증원이 되면서 올해 서울대 등 이공계나 과학기술원 지원자가 줄어드는 등 변화가 컸다”면서 “올해도 또 변경된다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전년도 입시 결과를 참고할 수도 없고, 내신 관리나 수능 준비 등에 있어서 방향 잡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도 의대 정원과 관련한 논의가 지난해처럼 2000명을 늘리는 게 아닌, 줄이는 쪽으로 전개되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료계에서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임 대표는 “올해는 입시 환경이 나빠지는 것이기 때문에 수험생이 느끼는 불확실성의 온도 차이가 작년과는 아예 다를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2026학년도 정원이 확정 발표돼야 한다. 지금도 이미 늦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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