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자 투자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투자자들이 낙폭이 컸던 지역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러시아지역으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자 전문가들은 단기성과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뿐더러 러시아의 경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로 브릭스와 신흥유럽펀드에서 각각 424억원, 647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러시아펀드로는 1137억원이 유입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1개월 동안에도 해외주식형펀드에서 1454억원이 유출됐지만, 러시아펀드로는 7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브릭스펀드에서는 36억원, 신흥유럽펀드에서는 25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같은 자금 유입세는 러시아펀드의 수익률 개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러시아펀드의 평균수익률은 50.52%로 같은기간 해외주식형펀드 및 브릭스펀드의 평균수익률인 38.05%, 43.8%를 크게 앞선다. 러시아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여전히 -6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러시아 주식시장이 급등함에 따라 일부 수익률 만회에 성공한 투자자들이 투자를 늘려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펀드별로 살피면, 연초이후 가장 많은 투자자금을 끌어 모은 펀드는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A(주식)'로 올 들어 설정액이 535억원 늘었다. 이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52.23%를 기록중이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와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 등에 각각 174억원, 53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펀드가 빠르게 수익률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러시아 주식시장 자체가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가 급등하면서 그에 대한 반등으로 러시아펀드의 수익률이 개선,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러시아펀드는 다른 지역펀드보다 변동성이 특히 높다"며 "또한 최근 증시 상승이 이어지면서 러시아 증시의 저가메리트가 일부 희석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펀드는 수익률 상승폭이 큰 만큼 하락폭 또한 클 수 있다"며 "가입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거치식보다는 적립식을 통해 투자위험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원부국인 러시아에 대한 투자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단기 수익률만 보고 변동성이 큰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며 "러시아펀드 대신 브릭스펀드나 러브펀드로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