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한마디’에 양자컴퓨터 종목 ‘쑥대밭’

입력 2025-01-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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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 상용화 15~30년”...기대감 ↓
리게티, 아이온큐 주가 각 45%, 39%씩 폭락
디웨이브 CEO “이미 사용화됐다” 반박도
일각선 “현실적인 전망” 평가도...시장 과열된 것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에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터 종목이 쑥대밭이 됐다. 황이 양자컴퓨터 상용화까지 20년은 걸릴 거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8일(현지시간) 리게팅컴퓨터 주가가 약 45% 떨어지는 등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폭락했다.

이날 CNBC방송에 따르면 황은 전날 월가 분석가들과 한 간담회에서 양자컴퓨터의 발전 속도 관련 질문에 “15년 만에 매우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왔다고 하면 초기 수준일 것”이라며 “30년이라고 하면 꽤나 지난 시점이고 20년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인정할 수준”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말 구글이 슈퍼컴퓨터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 년, 즉 10자 년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 칩 ‘윌로우’를 개발했다고 밝히면서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수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계산을 수행하는 양자컴퓨터의 시대가 곧 도래할 거라는 기대감이 퍼졌지만, 이날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황은 “엔비디아가 양자컴퓨팅 칩과 함께 사용할 기존 칩을 제작할 수 있다”면서도 “상용화 수준의 양자컴퓨터를 만들려면 현재보다 100만 배 더 많은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요동쳤다. 이날 디웨이브퀀텀은 36.13%, 리게티컴퓨팅은 45.41% 폭락했고, 아이온큐 주가도 39%나 떨어졌다. 이들 기업 모두 최근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디웨이브는 작년 11월에 185%, 12월에 178% 급등한 바 있다.

디웨이브 CEO 앨런 바라츠는 황의 전망을 즉각 반박하기도 했다. 바라츠는 “디웨이브 양자컴퓨터는 실제 기업에서 사용되고, 사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게이트 기반 양자컴퓨터 개발에는 수십년이 걸릴 수 있지만, 어닐링 방식으로는 지금도 배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웨이브는 이미 상업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마스터카드와 일본의 NTT 도코모 같은 기업들이 현재 사업에서 우리 양자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자 게이트 컴퓨터는 고전적인 컴퓨터의 논리 게이트에 해당하는 양자 게이트를 사용해 계산을 수행하는 것이고, 어닐링은 디웨이브의 독자적 기술로 시스템을 점차 냉각시켜 최저 에너지 상태를 찾는 어닐링 프로세스를 양자역학적으로 확장한 것이 양자 어닐링 컴퓨터다.

황이 지나친 기대감에 과열된 시장에서 현실적인 전망을 내놨다는 평가도 있다. 이바나 델레브스카 스페어 인베스트 투자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15~20년이라는 시간표는 매우 현실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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