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연장 소식에 하남·남양주·김포 ‘들썩’… 집값 상승은 ‘아직’

입력 2025-01-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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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하남남양주선 위치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
▲강동하남남양주선 위치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정부가 신도시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기존 지하철 연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민 사이에선 ‘서울 옆세권’으로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으나, 대출 규제로 얼어붙은 시장 속 가격 움직임은 잠잠한 모습이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을 북쪽으로 연장하는 '강동하남남양주선 광역철도'의 기본계획을 승인했다. 총 길이 17.59㎞로, 사업비는 2조8240억 원이 투입된다.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31년 개통 예정이다.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을 출발해 하남 미사지구와 남양주 왕숙지구·진접2지구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높은 미사 지구의 교통 대란을 해소하고,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왕숙지구의 주요 통근 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남시에는 9호선 외에 3호선 연장선도 들어선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송파하남선 광역철도’ 기본계획을 대광위에 제출한 바 있다. 3호선 오금역에서 감일·교산지구를 지나 5호선 하남시청역까지 11.7㎞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 6개 정거장이 설치된다.

2027년 상반기 착공,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교산지구 역시 3기 신도시 중 하나로 총 3만6697가구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개통하면 차로 70분이 걸리던 교산지구에서 고속터미널역까지의 통근 시간이 40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서울 서부에선 5호선 연장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강서구에 있는 5호선 방화역에서 인천 검단과 김포 한강신도시 1·2지구가 이어진다. 총 길이는 25.8㎞이며 9개 역이 신설된다. 완공 목표는 2031년으로 개통되면 한강 2지구와 여의도 구간이 현재 80분(버스)에서 55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신속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타 종료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연장 예정 인근 지역 부동산 가격 변동률(매월 마지막주 기준)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서울 지하철 연장 예정 인근 지역 부동산 가격 변동률(매월 마지막주 기준)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신규 철도 개통 계획에도 눈에 띄는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진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가 시행되며 대출 한도가 줄어든 데다 올해 디딤돌 대출 등 정책 모기지 요건도 강화돼서다.

정부가 수도권 서부지역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발표한 지난해 9월 이후 반짝 올랐던 김포와 검단신도시 부동산 가격도 잠잠해진 상태다.

김포시 ‘풍무푸르지오센트레빌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8월 6억5500만 원(23층)에 손바뀜하며 6월 6억3500만 원(2층)을 기록한 이후 두 달 사이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으나, 12월 6억1000만 원(26층)까지 내려왔다. 인천 서구 ‘호반써밋1차’ 84㎡는 지난해 9월 8억500만 원(15층)에 거래됐으나 11월에는 7억2500만 원(24층)에 손바뀜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5호선 연장 얘기는 2022년 말부터 꾸준히 나오던 얘기라 지난해 예타 소식에 살짝 들썩이긴 했지만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금방 잠잠해졌다”고 말했다.

하남과 남양주 분위기도 비슷하다. 하남시 ‘감일수자인’ 84㎡는 송파하남선 기본계획 관련 주민 공청회 직후인 지난해 8월 12억4000만 원(12층)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12월 11억6000만 원(9층)으로 조정됐다. 지난해 6월 3억7700만 원(9층)에 거래된 남양주 ‘진접센트레빌시티1단지’ 동일 면적은 5개월 사이 5000여만 원 떨어진 3억2800만 원(13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업계에선 그동안 수도권 내 신규 철도 사업 다수가 지연된 만큼 매수자들이 교통 호재에 곧바로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고 진단한다. 성남시 위례신도시와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신사역을 잇는 위례신사선은 17년째 사업이 표류 중이다. 경기 남부와 서울 영등포구 사이를 연결하는 신안산선이나 은평구·관악구 사이를 지날 예정인 서부선 경전철 또한 지연되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교통이 불편한 지역일수록 신규 지하철 개통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에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곤 한다”며 “그러나 개통 이후에도 그러한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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