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불안에도 자금시장은 ‘순항 중’…기업 유동성도 훈풍

입력 2025-01-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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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탄핵 여파로 국정 운영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에서도 연초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고환율, 외국인투자자 이탈 등 불안 속에서 출발한 것과 달리 자금집행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달 호조가 지속 중이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시장 안정 의지도 자금 여건을 한층 개선시키는 모습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7일 SC제일은행은 83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약 5000억 원어치를 3.05%의 금리로 발행했다. 지난달 31일 우리은행 CD 90일물 6000억원이 3.39%의 금리로 발행된 점과 비교하면 일주일간 CD 발행금리 낙폭은 34bp(1bp=0.01%)에 달한다.

비상계엄 이후 급등하던 CD금리는 올해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CD금리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해 3.04%에 마감했다. 지난주에는 3.5% 턱 밑까지 치솟았지만, 8거래일 만에 40bp 넘게 급락해 곧 기준금리(3.00%)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CD금리 하락은 풍부한 단기시장 자금 분위기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한다.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MMF 잔액은 일주일새 30조 원 넘게 몰려 150조1297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어음(CP), 단기채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초단기 채권형 펀드 MMF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 기관투자자의 대표적 단기 조달금리인 CD금리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연초 자금시장이 안정화하면서 단기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는 셈이다.

이날 오전 CP금리도 작년 말 3.55%에서 3.39%로, 회사채 AA-등급 3년물 금리도 3.33%에서 3.171%로 하락했다. 작년 말 계엄 사태가 발생한 이후 강도 높은 자금집행 정리에 돌입했던 기관들이 연초효과와 함께 시장에 돌아오면서 넉넉한 수요가 퍼지는 모습이다.

회사채 시장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포스코(AA+)가 실시한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 3조 원 넘는 기관투자 자금이 몰렸다. 유통 기업 대상은 7일 총 1700억 원을 모집하는 수요예측에 7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기물은 물론 장기물에도 모집액의 7배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연초 투자 실탄을 확보한 기관 투자가들이 우량 회사채로 몰리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 잔고도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7일 266조7000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년 전 250조 원에서 크게 불어났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4거래일 연속 원화채를 순매수 중이다.

1500원까지 올라갔던 원ㆍ달러 환율은 다시 1450원대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외환 관리에 나서면서 외환보유고 4000억 달러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까지 나왔지만, 12월 외환보유고는 11월보다 2억 달러 늘어난 4156억 달러로 4000억 달러 선을 지켜냈다.

단기자금시장이 안정을 찾은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F4 경제수장들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장 안정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 ‘금융시장 종합안정 체계’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은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오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이후 금리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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