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성장한 기업 가운데 7곳이 올해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9일 서울시는 캠퍼스타운 성장기업 7개사가 이달 7일부터 진행 중인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상기업 3개사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다 성적이다.
‘서울캠퍼스타운’은 2017년부터 서울시와 대학이 협력해 청년 창업기업을 조기 발굴·육성하는 사업이다. 시 입주공간, 멘토링, 투자유치 등 창업기업에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지원해왔다. 현재 서울 소재 대학 20곳에서 운영 중이다. 작년 9월 기준 2974팀의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1만2663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했다.
특히 올해는 혁신상 수상 7개사 모두 AI 기반 기술을 선보였다. 혁신상 수상기업은 ▲휴로틱스(중앙대) ▲메타파머스(서울대) ▲유니유니(이화여대) ▲써모아이(중앙대) ▲카멜로테크(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맵시(서울대) ▲슈팹(이화여대) 등 7개사다.
‘휴로틱스’는 웨어러블 로봇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혁신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로보틱스 및 고령화&접근성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병원용 보행 재활치료 웨어러블인 로봇 ‘H-Medi(메디)’는 착용자의 걸음걸이를 AI가 인식해 보행 개선 효과를 분석하고, 보행자 근력 대비 40% 수준까지 보조하는 재활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다.
‘메타파머스’는 농업 AI 전문 기업으로, 국내 농가에 맞춤형 해결책을 제공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인력난을 해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아이템인 ‘딸기 수확 로봇’은 딸기의 숙성도와 품질 예측이 가능하며, ‘수분 로봇’은 벌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기후 위기에서 식량 확보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니유니’는 사회적 약자의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는 기술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 CES에선 화장실을 이용하는 장애인이 긴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딥러닝 솔루션 ‘쎄비(SAAVY)’를 선보였다. 특히 이용자의 개인 정보 대신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개인 정보 보호에 강점이 있다.
‘써모아이’는 온도 분석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첨단 열화상 비전 전략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수상 제품인 ‘TMC EDGE’는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시야 확보가 가능한 열화상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특히, 악천후 및 특수환경(야간, 역광 등)에서도 안정적인 물체 감지와 시야 확보가 가능해 자율주행의 안전을 보장하며, 객체 감지와 거리 측정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카멜로테크’의 ‘카멜레온’ 시스템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최적화된 한약 제조 표준을 제시했다. 12개 대학병원과 식약처에서 7년간 수집한 양질의 처방 데이터로 학습시킨 카멜레온 시스템은 한의학을 전통의 영역에서 과학적 검증이 완료된 영역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맵시’는 항해사와 선장 경험을 IT 기술과 융합해 실시간 선박 빅데이터 기반으로 ‘맵시 네비게이션’과 ‘맵시 커넥트’를 개발했다. ‘맵시’의 기술은 해양 빅데이터와 항해 데이터를 딥러닝 프로세싱해 전 세계 선박 모니터링 서비스를 지원한다. 항로 이탈 경고 및 정시 도착 최적화도 지원한다.
‘슈팹’은 이화여대 교내 창업기업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기존 육류의 맛과 질을 넘어선 대체육인 ‘넥스트 미트’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넥스트 미트’의 주요 기술인 '푸드럭처(Foodructure)'와 '리오머(Rheomer)'는 식품 미세조직 움직임을 포함한 알고리즘을 통해 3D 프린팅된 식품을 구성해 육류의 식감과 맛을 미세하게 구현한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캠퍼스타운 성장기업의 CES 혁신상 수상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은 대학 중심의 서울시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세계적 수준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해 대학부터 창업에 친화적인 ‘청년창업’ 특별시 서울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