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전망 엇갈려…매파 “인플레 둔화 끝나” vs 온건파 “둔화세 지속”

입력 2025-01-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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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보먼 “현재 중립금리 추정치에 접근”
온건파 월러…“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해”
보스턴 연은 총재는 속도 조절 “상당한 불확실성”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이 보인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이 보인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연준 주요 인사 가운데 매파(긴축) 성향이 가장 강한 미셸 보먼 이사는 9일(현지시간) “금리 인하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우선 지켜봐야 한다”며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이날 CNBC 방송에 따르면 보먼 이사는 캘리포니아 은행연합회 행사에 참석 “지난해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지했던 것은 해당 결정이 연준 정책조정 단계에서 마지막 조치를 나타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금리는 작년 9월 이후 1%포인트(p) 인하됐다. 팬데믹 이전보다 높아진 나의 중립금리 추정치에 이제 근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 인플레이션은 뚜렷하게 둔화했지만, 지난해 둔화세의 진전은 중단됐다고 본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 목표 수준을 불편하게 웃돌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의 금리 정책이 생각만큼 제약적(공격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전날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행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을 우려,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연준 고위 인사인 월러 이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행사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며 다른 견해를 밝혔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은 중기적으로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지속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 인사 중 온건한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월러 인사는 공개 발언을 할 때마다 기존 발언 대비 견해 변화가 있는지 주목을 받고 있다.

월러 이사는 보먼 이사와 달리 “작년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1년 전과 대비해서는 진전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6개월 또는 전월과 비교해서는 둔화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올해 3월까지도 인플레이션이 둔화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다른 연준 위원들도 보먼 이사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깝고 성장률은 지속적인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며 정책은 중립 수준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점진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또한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 지금은 잠시 통화완화를 중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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