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제도 ‘AI’…그런데 젠슨 황을 끼얹은 [CES 2025]

입력 2025-01-11 03: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가 열린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부 모습. (이수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가 열린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부 모습. (이수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가 7일 개최해 10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Dive in(몰입)’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CES 2025에는 인공지능(AI)과 IT 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소프트웨어들이 대거 전시됐다. CES 2024가 본격적인 AI 서막이었다면, 올해는 AI가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되고 사용자들에게 접근하는지를 보여줬다.

젠슨 황이 뒤흔든 CES 2025

CES 2025의 주인공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 가속기를 만드는 엔비디아는 지난해 AI 시장 확대와 데이터 센터 증가로 가파르게 성장했고, 그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내 미셀로브 울트라 아레나(Michelob Ultra Arena)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내 미셀로브 울트라 아레나(Michelob Ultra Arena)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의 눈은 황 CEO에 쏠렸다. 그의 발언과 행동, 옷차림 하나하나 모두 입에 올랐다. 황 CEO는 CES 2025 개막 하루 전날인 6일 기조연설을 진행했고, 다음날에는 기자간담회, 8일에는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과 만나 AI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해 다음 모델 출시 일정을 조율하는 등 사업 관련한 긴밀한 논의를 했다고 한다.

그가 언급하는 내용은 관련 업계의 이슈가 됐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요동쳤다. 황 CEO가 자사 제품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 들어가는 D램 ‘GDDR7’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제품이라고 발언하며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해당 D램이 삼성전자 제품으로 확인된 것은 다음날이었다.

양자컴퓨터는 올해 CES 2025에서 떠오르는 주제였으나, 그가 말 한 마디에 순식간에 추락했다. 황 CEO의 "(양자컴퓨터의 상용화에) 20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발언은 시장은 흔들었고 관련주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황 CEO는 떠오르는 샛별인 양자컴퓨터 시장에 그렇게 찬물을 끼얹었다.

추격하는 중국, 이를 견제하는 한국

글로벌 가전 기업들의 사업 모델 변화도 눈에 띄었다. 전통적인 가전 기업들은 제품만 생산하지만, 앞으로는 서비스와 콘텐츠도 함께 판매한다. 이는 특히 우리나라 기업과 중국 기업의 구분짓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CES 2025 LG전자 전시관에 설치된 초대형 미디어아트 조형물. LG 시그니처 올레드 T 28대로 만들어졌다. 해당 이미지는 영상을 빠르게 재생한 것. (이수진 기자)
▲CES 2025 LG전자 전시관에 설치된 초대형 미디어아트 조형물. LG 시그니처 올레드 T 28대로 만들어졌다. 해당 이미지는 영상을 빠르게 재생한 것. (이수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품 각각의 성능보다는 ‘AI 홈’, ‘스마트홈’ 등을 강조했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LG전자는 ‘씽큐 온’이라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가정에서 모빌리티로, 상업과 산업, 선박까지 이들의 영역을 확대하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자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뒤를 바짝 추격 중인 중국과 격차를 벌리기 위한 차별화 포인트이기도 하다.

중국 기업의 전시관을 살펴본 기업인들은 ‘중국 제품의 기술력도 많이 올라왔다’는 공통된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TV와 로봇청소기 등 가전의 기술은 상당해 보였다. 삼성‧LG전자가 도입하는 구독 서비스나 기기 간 연결 등이 부족할 뿐이다. 그러나 이들 역시 AI 기술을 어느 정도 도입한 만큼, 국내 가전 기업을 금방 따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방해에도 빠르게 진화하는 중국의 기술력

미국-중국 갈등이 수년째 이어지고, 곧 들어설 트럼프 2기 정부는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CES 2025에 참가한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특별히 이를 의식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 오히려 보란 듯이 기술을 자랑하며 경쟁력을 자랑했다.

▲웨이모의 무인 자율주행 차량행 차량 (이수진 기자)
▲웨이모의 무인 자율주행 차량행 차량 (이수진 기자)

특히 모빌리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의 차량을 생산하는 중국의 전기차 기업 ‘지커(Zeekr)’가 무인 자율주행 차량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CES 2025 개막 전 미국 정부가 CES에 참관하려는 중국 기업인들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들렸으나, 현장에는 중국 국적의 직원들이 여전히 많았다.

혁신상은 역시 한국 기업이 차지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8일 75개국의 기술 혁신 평가 순위를 발표했다. 한국은 지난해 ‘혁신 리더’ 등급을 받았으나, 이번에 최고 등급인 ‘혁신 챔피언’ 등급으로 올라갔다. 다른 혁신 챔피언으로는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이 있다.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입구. 이곳에는 모빌리티 기업들이 주로 전시관을 운영한다. (이수진 기자)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입구. 이곳에는 모빌리티 기업들이 주로 전시관을 운영한다. (이수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 기술 무역 장려, 국경 간 데이터 흐름 허용,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친화성, 혁신 친화적 법적 환경, 디지털 투명성 등 15개 부문에서 높은 CTA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CTA는 2018년부터 각국의 기술 혁신 역량을 평가하고 CES에서 발표하기 위한 글로벌 혁신 성과 지수를 산출해 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두 번째로 '야수' 등에 탄 트럼프…억만장자 대통령의 차고에는 [셀럽의카]
  • 독감 환자 폭증…치료제 수급 불안 우려에 안정 공급 주력
  • 논란의 K프랜차이즈, 국내선 비용 절감ㆍ해외선 가맹점 확대[유통가 고군분투]
  • 언제나 반가웠다…역대 ‘임시공휴일’ 모음집 [해시태그]
  • 뉴욕증시,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 ‘휴장’...국가 애도의 날
  • 관리의 삼성물산 vs 수주전 강자 현대건설…한남4구역 사업조건 따져보니
  • 추워도 너무 춥다…포천 -21도·가평 -20도·이천 -18도
  • 양자컴 무너지고 SK하이닉스 띄운 요주의 인물 젠슨 황
  • 오늘의 상승종목

  • 01.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2,668,000
    • +2.03%
    • 이더리움
    • 4,925,000
    • +0.92%
    • 비트코인 캐시
    • 672,500
    • +5.74%
    • 리플
    • 3,535
    • +2.67%
    • 솔라나
    • 284,200
    • +0.78%
    • 에이다
    • 1,407
    • +3.23%
    • 이오스
    • 1,211
    • +3.06%
    • 트론
    • 368
    • +1.38%
    • 스텔라루멘
    • 631
    • +6.0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200
    • +20.41%
    • 체인링크
    • 30,650
    • +2.89%
    • 샌드박스
    • 897
    • +2.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