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보드 장비 실어도 공간 충분
가솔린 엔진 1.5 터보 엔진 장착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그중 지난해 8월 KG모빌리티(KGM)가 내놓은 ‘액티언’은 실용성과 가격을 모두 갖춘 일석이조의 차로 꼽힌다. 출시 직후부터 '잘 빠졌다'고 소문났던 액티언을 몰고 서울에서 강원도 홍천 내 스키장을 거쳐 속초까지 왕복 약 400㎞의 코스를 달려봤다.
그랜드 화이트 색상의 액티언의 첫 인상은 전면부터 측면, 후면까지 ‘깔끔함’ 그 자체였다. 액티언의 디자인은 중형 SUV는 다소 둔해 보일 수 있다는 인상을 깬 느낌이었다. 액티언의 크기는 전장 4740㎜, 전폭 1910㎜, 전고 1680㎜, 휠베이스 2680㎜다. 액티언의 차체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보다는 작고, 기아의 스포티지보다는 커다랗다.
운전석에 앉아보면 12.3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디스플레이가 넓어 내비게이션을 보면서도 시트 온도 조절, 블루투스 연결 등도 동시에 가능했다. 운전석 핸들 내 즐겨찾기 단축 버튼을 누르면 내비게이션, 전화, 운전자 부주의 경고음 등 운전자가 설정한 메뉴로 바로 연동되는 것도 편리했다.
막히는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액티언에 적용된 반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은 톡톡한 역할을 했다. 액티언에는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시스템과 첨단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Deep Control)이 적용됐다.
이 기능들은 주행 차선을 조금만 벗어나도 핸들이 자동으로 조정돼 간격을 유지하도록 도왔다. 또 차가 멈춰 있다가 앞 차량이 출발하면 운전석 앞 계기판에는 ‘전방 차량이 출발했습니다’라는 친절한 메시지도 나온다.
뻥 뚫린 도로에서 엑셀을 밟을 때는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사했다. 실제로 액티언 전 트림에는 흡음재가 적용된 미쉐린 타이어가 적용됐다. 전면부에는 4등식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가로등이 하나 없는 야간 산길 주행 시에도 시야 확보가 용이했다. 해당 모델 연비는 복합 11㎞/ℓ로, 시승을 마친 뒤에는 약 10㎞/ℓ를 기록했다.
액티언의 가장 큰 장점은 그 무엇보다도 넉넉한 실내공간이다. 트렁크 공간은 성인용 스노우보드 데크, 부츠, 헬멧을 포함한 장비 2개와 캐리어 2개를 실어도 충분했다. 가족 단위로 캠핑을 가도 짐을 놓을 공간이 널널해 보였다. 실제로 액티언의 러기지 공간은 668리터(ℓ)로 2열 전체를 접었을 때는 1568ℓ까지 늘어나게 된다.
차량 곳곳에서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편의를 위한 장치들을 볼 수 있었다. 1열 시트 중앙 플로팅 타입의 센터 콘솔에는 휴대폰 무선 충전기가 탑재됐다. 충전 속도도 빨라서 동승자와 번갈아가면서 휴대폰 충전이 가능했다. 2열에는 1열 시트 뒤편에 테이블 겸 대용량 컵 홀더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액티언은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어우러진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액티언은 최대토크 28.6kg·m, 최고출력 170마력을 낸다. 1.5 터보 GDI 엔진은 튜닝을 통해 기존 엔진 대비 출발 시 가속 성능을 10% 향상시켰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액티언 S9 상위 트림(3649만 원)이다. 옵션으로는 △대칭형 전륜구동 시스템(AWD) △액티브 배기 사운드 △고정식 사이드스텝 △스포츠페달 등이 적용됐다.
엔트리 모델부터 고급 안전·편의 사양이 기본 탑재됐는데도 가성비 측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넓은 실내 공간에 스노우보드 장비를 싣고 주행해보니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지인들에게 추천해줘도 될 만한 '믿타차(믿고 타는 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