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그룹 생존” “지금이 마지막 기회” 외침…절체절명 기로에 선 롯데

입력 2025-01-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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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설 그룹 뿌리까지 흔들어…롯데타워까지 담보

자산유동화·재평가는 땜질식 처방
구체적 사업 전략 가져오라 주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롯데그룹)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 이후 열린 첫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한 핵심 키워드는 ‘생존과 쇄신’이었다. 신 회장이 그룹 생존까지 언급한 것은 지금껏 없었던 절체절명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상반기 롯데 VCM’에 참석해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적 원인은 외부 환경이 아닌 우리 핵심사업 경쟁력 저하”라면서 “당장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회장이 지난해를 최악의 해로 기억하게 된 배경은 작년 하반기 롯데그룹 전체를 뒤흔들었던 유동성 위기설 때문이다. 그룹 핵심사업인 유통과 화학이 동시에 부진하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고 주가도 급락했다. 그룹 측은 '기업 쇄신의 굳은 의지를 담은 것일 뿐'이라고 의미 부여를 최소화하긴 했으나 그룹 상징인 롯데월드타워까지 담보로 내놓은 점도 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다.

▲롯데그룹이 담보로 내놓은 롯데월드타워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그룹이 담보로 내놓은 롯데월드타워 (사진제공=롯데지주)

위기 해소를 위한 롯데그룹의 자산유동화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작년 12월 롯데마트 수원 영통점,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 매각에 이어 롯데헬스케어도 청산했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롯데칠성음료 서초동 부지, 롯데캐피탈, 심지어 롯데하이마트까지 매각설에 휘말렸다.

롯데그룹은 자산 재평가도 착수했다. 롯데쇼핑이 대표적이다. 롯데쇼핑이 자산 재평가에 나선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7조6000억 원 규모의 토지자산을 재평가해 15년간 오른 실질 가치를 반영,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신 회장은 VCM 회의에서 롯데그룹 각 계열사 대표이사(CEO)에게 자산유동화·재평가를 일회성 ‘땜질식 처방’이라며 강하게 질타하며 위기를 극복할 ‘뚜렷한 사업 전략’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신 회장이 “단기간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발언한 대목이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단순한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개선으로는 유통과 화학 산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도전적인 목표 수립 △사업구조 혁신 △글로벌 전략 수립 등 세 가지를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기존의 성공했던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게 그의 주문이다. 신 회장은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조정을 시도해 달라”며 “과거의 연장선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목표를 수립하는 기존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 경제, 인구 전망을 고려했을 때 향후 그룹의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해외사업 강화와 관련해선 "현지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며 "롯데 만의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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