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학 논술시험때 '지정좌석제' 도입...'연세대 문제 유출' 재발 방지

입력 2025-0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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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전원 차단 확인 등 감독 기준 강화

교육부·대교협, 대학별고사 체크리스트 만들어
2025학년도 전형 끝나는 2월말 대학 배포 예정

▲지난해 12월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 2차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 2차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대학이 시행하는 논술고사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에서 지정좌석제가 활용될 전망이다. 전자기기 전원 차단 여부도 감독관이 주요하게 확인해야 한다. 전년도 연세대 수시 모집 논술 시험 중 수험생 좌석을 지정해 주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문제가 유출됐다는 지적에 교육당국이 마련한 대학별고사 체크리스트의 주요 내용이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025학년도 대입전형이 끝나는 2월 말께 이 같은 대학별고사 체크리스트를 각 대학에 배포할 예정이다.

앞서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시험에서 문제 유출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입시 전형 절차 운영에 있어 미흡한 것이 있다면 대교협과 재발방지 기준을 만들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박상규 대교협 회장(중앙대 총장)은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교육부와 대교협은 대학별고사에서 발생한 공정성 침해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들의 대학별고사 운영 자체 규정 및 관리 현황 등을 조사한 바 있다”며 “공통기준 내에는 시험 준비기간, 시험 중, 시험 종료 후를 아우르는 점검 필요사항들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시험 준비기간에 있어 감독관 교육이 강화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세대 논술 유출 건 역시 감독관의 실수가 컸기 때문에 조금 더 감독 관련 측면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예컨대 고사실 상황이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감독관 2명을 투입하라는 것 보다는 ‘1인 감독은 안 된다’는 지침 정도는 내려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가급적 지정좌석제를 활용하라는 주문이다. 연세대도 추가시험때 유출사고가 있었던 1차 시험 때와 다르게 지정좌석제로 진행됐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지정좌석제를 할 수 없는 학교들의 상황도 있다”면서 “지정좌석제는 대학의 여러 가지 물리적 환경 등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자기기 관리도 강화한다. 다만, 수능처럼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전자기기 전원이 차단됐는지 유무만 감독관이 분명히 하면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번에 전자기기를 수거했다가 파손이나 분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부는 획일적으로 해당 기준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마다 처한 환경과 상황이 달라 수능 시험 등 일반적 관리 지침 같이 엄격하고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혹여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학의 과실률이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가칭)체크리스트가 ‘구속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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