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설 연휴로 조업일수 20일 전년 대비 4일 적어
일평균 수출 약 25억 달러…100억 달러까지 차이 벌어져
1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행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한국 수출이 역대 최대 기록까지 경신하며 경제 버팀목으로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이달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리스크에 경기 침체 장기화, 탄핵 정국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쳐 어려움이 크지만, 직접적인 이유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과 역기저효과(비교 대상이 되는 시점의 수치가 높아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보이는 현상)가 될 전망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조업일수는 20일에 불과하다. 설 연휴와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조업 일수가 대폭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설 연휴가 2월에 있어 1월 조업일수는 24일이다.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4일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2024년의 연간 수출은 6836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일평균 수출 역시 25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다. 12월만 놓고 봐도 월 전체 614억 달러, 조업일수는 23일로 일평균 수출은 26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1월 일평균 수출을 25억 달러로 가정하면 올해 1월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00억 달러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해 1월 수출이 548억 달러에 일평균 22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점을 고려해도 91억2000만 달러의 격차가 발생한다.
여기에 역기저효과도 우려스럽다. 한국 수출은 2023년 10월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한 뒤 1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는 한국 수출이 반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기 때문에 최근 수출 증가율은 점차 둔화하는 추세를 보인다.
실제로 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7월 13.9%로 단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8월 10.9%, 9월 7.1%, 10월 4.6%, 11월 1.4%, 12월 6.6% 등으로 통상 수출 실적이 높은 12월을 제외하고는 점차 낮아지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월 조업일수 부족과 역기저효과 등으로 일시적으로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라며 "다만 2월 조업일수는 22일로 지난해 20.5일보다 1.5일이 많아 바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수출 우상향 모멘텀 유지를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기업의 리스크 최소화와 유동성 확보 지원을 위해 올해 무역보험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25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출 중소·중견 기업에 대해 100조 원을 집중 지원하는 한편, 최근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응해 중소기업 수입자금 대출 보증과 환변동보험 한도를 150%까지 상향하고, 환변동 보험료를 30% 특별 할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민관 원팀으로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 요인은 최대한 활용해 우리 경제와 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