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담낭암으로 타계한 박완서는 40여 년간 80여 편의 단편과 15편의 장편을 썼다. 이 외에도 산문, 동화, 콩트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두루 남겼다. 이번 신간은 지금껏 책으로 엮인 적 없는 산문 5편을 처음 수록한 박완서의 여행 에세이다. 생전에 남한산성과 강릉 등의 국내 지역부터 바티칸, 티베트, 에티오피아 등의 미지의 해외, 그리고 우리에게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개성과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을 방문하고 남긴 생생한 여행기.
지구는 명백하게 인간중심주의가 팽배한 세계다. 지구에는 인간 외에 여러 생명체가 살고 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되어 왔다. 이 책의 저자는 인간만을 위한 민주주의(democracy)에서 모든 종을 위한 바이오크라시(biocracy)로의 전환을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바이오크라시는 생명공화주의 정치질서다. 인간과 비인간기 공존하며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포괄적 정치질서다. 정치적 대전환을 꾀하는 상상력으로 무장한 책.
20세기를 풍미한 프랑스 시인 필리프 자코테가 그린 자연의 풍경이 이 책에 담겼다.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을 언어화한다. 자연 앞에 삶의 단독자로 우뚝 선 그는 자연이 선사하는 느낌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찾기 위해 고심한다. 이 책에는 그 고심의 흔적이 묻어 있다. "상은 실재를 감춘다. 시선을 흩어지게 한다"라는 그의 말에서 실재하는 자연 대상을 언어화하면서도 언어화의 불완전성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