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화재 사흘째, 18만명 대피…바이든 “복구비용 연방정부 100% 부담”

입력 2025-01-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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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0명…건물 최소 1만 채 소실돼
초대형 팰리세이트‧이튼 화재 진압 난항
트럼프, 정치공격에 화재 악용해 비판도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타데나 지역에서 발생한 이튼 화재를 소방관이 진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타데나 지역에서 발생한 이튼 화재를 소방관이 진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서부 최대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피해 규모가 500억 달러(약 73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 지원책을 내놨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임기 마지막 해외 순방을 취소하고 산불 대응에 전력을 다하고 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LA에서만 뉴욕 맨해튼 두 배 크기에 해당하는 약 364만㎡ 산림과 주거지역이 불탔다. 경제적 피해는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였던 2018년 캘리포니아주 캠프 화재 당시 125억 달러를 이미 크게 넘어섰다. 10명으로 집계된 사망자 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피 대상 인구도 18만 명으로 확대됐다.

앞서 현지시간 6일 오후 시작한 LA 산불은 ‘악마의 바람’ 돌풍을 타고 7건의 대형 산불로 번졌다. 가장 규모가 큰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 진화는 여전히 난항이다.

LA 북부 ‘허스트 산불’과 ‘리디아 산불’은 다행히 조금씩 진압이 이뤄지고 있다. 나아가 할리우드 거리 북쪽 ‘선셋 산불’도 다행히 불길이 다 잡혀가는 중이다.

LA소방당국인 LAFD에 따르면 서북부 ‘우들리 산불’은 진압됐다. 내륙 지역에선 바람이 잦아들면서 헬리콥터와 비행기가 진화에 투입돼 효과를 내고 있다.

다만 피해는 LA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산불로 1만 채가 넘는 주택과 학교ㆍ건물 등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상업시설을 포함해 현재 전기가 끊긴 곳은 LA 카운티 전체의 5.6%인 약 21만 가구에 달한다.

바람이 다소 약해져 화재 진압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LA 소방국장은 “여전히 (추가) 화재 발생 가능성이 극도로 높은 적색경보 상태에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추가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대책회의를 연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복구비용을 100% 지원하고 180일간 쓰이는 비용 전부를 연방정부가 부담한다고 밝혔다.

비용은 잔해 제거, 임시 숙소, 응급구조대원 급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연방 차원 인력과 장비도 동원하고 있으며, 캐나다로부터도 소방관과 소방 항공기 등을 확보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임기 마지막 해외 순방 계획을 취소하고 산불 대응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3일부터 17일까지 싱가포르, 바레인, 독일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한 LA 산불 대책회의에도 참석해 보험회사가 보험을 취소해 피해자들의 회복력을 시키는 문제를 지적하며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의 산림 관리 등을 지적해 비판을 받고 있다. LA 산불 피해를 정치적 공격에 이용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에서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지역 중 하나가 불타고 있다”며 “개빈 뉴스컴(Newscum‧뉴섬과 가짜뉴스 합성어)은 사임해야 한다”고 썼다.

전날에도 “바이든과 뉴스컴(개빈 뉴섬 주지사) 듀오의 심각한 무능과 잘못된 경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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