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한 '2025 LCK컵', 어떤 팀이 우승할까? [딥인더게임]

입력 2025-0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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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컵'(LCK컵) 로고. (사진제공=LCK)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컵'(LCK컵) 로고. (사진제공=LCK)

리그 오브 레전드(롤) e스포츠의 2025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 신설된 대회가 첫선을 보이는데요. 바로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컵’(LCK컵)입니다.

롤 e스포츠는 15년이 넘는 장수 스포츠인 만큼 신선함을 추가할 방법을 고민해 왔는데요. LCK컵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개최되는 롤 e스포츠 컵대회입니다.

LCK컵은 2025시즌 리그 성적에 반영되는 대회는 아닌 만큼 이 대회의 성적이 매년 열리는 최고 권위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참가 자격에 영향을 미치진 못해요.

하지만 이 대회에서의 성적으로 각 팀의 올 시즌 향방을 유추해볼 수 있다는 점, 새롭게 영입된 선수와 신인 선수들의 공식전 플레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점, 새로운 테마로 업데이트된 소환사의 협곡에서의 경기 등 팬들의 관심을 받을 요소를 다수 갖췄죠.

그렇다면 LCK컵이 기존 대회와 다른 점은 무엇이고, 우승 향방에 어떤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그룹 대항전 방식의 예선 스테이지 진행

기존 대회들과는 달리 LCK컵 예선 스테이지는 10개 팀이 2개 그룹으로 나뉘어 상대 그룹의 팀과 맞대결을 하는 그룹 대항전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상대 그룹 팀과 각 한 번씩 경기를 치르고, 그룹 내 팀들의 모든 전적을 합산해 더 많은 승수를 얻은 그룹이 승리조가 되죠. 승리조 1~3위는 컵 플레이오프 직행, 승리조 4~5위와 패배조 1~4위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진출하고, 패배조 5위는 탈락해요.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토너먼트와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섞은 세미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1라운드는 토너먼트, 2라운드부터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6팀 중 3팀이 플레이오프로 진출해 앞서 통과한 3팀을 포함해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플레이오프 역시 세미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고,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진행돼요.

우승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 ‘피어리스 드래프트’

이번 LCK컵이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국내 리그나 롤드컵과는 다른 새로운 챔피언 선택 방식인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전 경기에 도입되기 때문입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다전제 경기에서 이전 세트에 선택된 챔피언을 고를 수 없는 규칙인데요. 3판 2선승제는 최대 20개, 5판 3선승제에서는 최대 40개의 챔피언을 선택할 수 없어 기존 재미 저하 요소로 꼽혔던 전략 고착화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에 LCK컵에서는 타 대회보다 챔피언 운용 폭이 넓은 선수들이 활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이전에는 대회 시점의 메타에 맞는 3~5개 내외의 챔피언만 극한으로 잘 플레이해도 우승할 수 있었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최소 10개 내외의 챔피언을 잘 다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수들의 챔피언 폭은 물론 감독들의 전략·전술 역량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인데요. 이전보다 경기에 나오는 챔피언 폭이 넓어지며 게임 양상도 크게 변하는 만큼, 기존 경기 데이터를 통한 상대 전략 예측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서죠.

▲8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미디어데이'에서 e스포츠 각 구단 대표 선수와 감독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미디어데이'에서 e스포츠 각 구단 대표 선수와 감독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대 우승팀 어디일까…현장에선 ‘T1’이 우승후보로 꼽혀

새로운 포맷으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우승팀에 대한 예측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요. 현장에서는 T1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점쳤습니다.

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진행된 ‘2025 LCK컵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LCK 10개 팀 감독 및 대표 선수 등 20명이 참석했는데요. 이중 절반인 10명이 T1의 우승을 예상했죠.

T1은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이고, 주전 멤버 5명 중 ‘제우스’ 최우제를 제외한 4명이 여전히 팀에 남아 있습니다. 선수단의 전력이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되고 있어요.

T1의 강점 중 하나인 넓은 챔피언 폭도 우승에 유리한 요소죠. 대회 도중 전술 변화를 꾀하는 것에 가장 능한 팀으로 평가되는데 이것이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 아래에서 강점이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최인규 한화생명 감독은 “T1은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탁월한 팀”이라며 “이것이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의 대회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클리어’ 송현민, ‘피넛’ 한왕호 등 여러 선수들 역시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물론 T1 멤버들의 챔프 폭이 넓다. 새로운 룰에서 더욱 잘할 것 같다”고 예상했죠.

젠지·한화생명도 우승권 팀으로 지목돼

감독과 선수들은 젠지가 T1 다음으로 우승 확률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배성웅 디플러스 기아 감독은 “젠지 선수단이 멤버 밸런스 면에서 우수하고, 새롭게 영입된 '룰러' 박재혁의 넓은 챔피언 풀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젠지가 비록 지난해 롤드컵에서는 T1에게 패배하긴 했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2년간 다전제에서 T1을 상대로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압도적인 상성 우위를 보인 것도 유리한 요인입니다. 결국, 대회 막판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큰 팀은 T1과 젠지이기 때문이죠. 유리한 기록의 존재는 선수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한화생명도 다크호스로 분류됐어요. 직전 리그인 2024 LCK 썸머에서 우승팀으로 등극하며 새로운 강호로 떠올랐고, 지난해 롤드컵 우승 멤버인 제우스를 T1으로부터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죠.

LCK컵에서 우승하는 팀은 서울에서 열리는 신설 국제대회인 ‘퍼스트 스탠드’에 한국팀 대표로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LCK컵 초대 우승팀은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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