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보이슈머 입김에 ‘추억의 제품’ 재출시 바람

입력 2025-01-12 06:00 수정 2025-01-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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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서울우유 등 과거 인기 제품들에 소비자 요청 '봇물'
연구개발비 최소화ㆍ높은 인지도 속에 판매량 보장 강점

▲서울우유 ‘미노스 바나나우유’ (사진제공=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 ‘미노스 바나나우유’ (사진제공=서울우유협동조합)

최근 식품업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다 단종된 제품에 대해 리뉴얼 등을 거쳐 다시 선보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 제품에 대한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기업들 역시 신제품 개발에 따른 부담감을 덜고 높은 인지도 속에서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이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은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단종된 지 12년 만에 최근 재출시했다. 1993년 처음 출시된 이후 클래식한 바나나우유로 오랜 기간 인기를 얻었지만, 2012년 단종되며 판매가 중단됐다.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시 출시해달라는 목소리를 반영해 제품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미노스 바나나우유는 국산 원유 함유량 86%에 바나나과즙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1990년대 당시 패키징을 재해석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농심 '농심라면' (사진제공=농심)
▲농심 '농심라면' (사진제공=농심)

농심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농심라면’을 내놨다. 1975년 출시한 농심라면은 농심이 1978년에 기업 사명(社名)을 바꾸는 계기가 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농심은 농심라면 외 상반기 중 2개 제품 재출시를 검토중이다.

농심라면은 농심 연구개발부(R&D)가 보유하고 있던 1975년 출시 당시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맛과 품질에서 최근 소비자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다. 농심은 전통국밥 맛집들이 깊고 깔끔한 국물, 소고기와 쌀밥 전분이 어우러지는 감칠맛에 각종 다진 양념으로 칼칼한 맛을 더하는 특성을 농심라면에 적용했다.

농심라면 패키지는 1975년 출시 당시 디자인을 계승했다. 과거 농심라면을 기억하는 세대에겐 추억을 선물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복고풍의 새로움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농심은 광고 문구 ‘형님 먼저 아우 먼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특별 디자인 패키지도 운영할 계획이다.

▲오리온 봄 한정판 3종 제품 (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 봄 한정판 3종 제품 (사진제공=오리온)

2022년도에 한정 출시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오리온 ‘딸기송이’도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3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딸기송이는 딸기맛 초콜릿과 요거트를 활용해 만든 스틱 형태의 과자 제품이다. 이와 함께 제철 과일 딸기를 넣은 ‘초코파이情(정) 딸기’, ‘오!딸기’ 등을 함께 출시했다.

식품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단종 제품에 재출시를 요청하는 소비자를 뜻하는 ‘보이슈머(Voisumer)’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높다. 시장에서 이미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제품인 만큼 연구개발비 투입을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판매량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창립일 등 특별한 시점을 맞아 높은 인기를 끌었던 제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며 “소비자들도 과거 먹거리에 대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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