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 재고조정에 배터리 밸류체인 연쇄 타격 불가피

입력 2025-01-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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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1-13 17:34)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GM, 판매 부진에 재고 감축 나서
K배터리 '재고 쇼크' 우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수요 감소로 연말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GM을 주요 고객사로 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재고가 쌓이고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다. 강도 높은 전기차 재고 조정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GM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대수는 11만4432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0%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연간 목표치(20만~25만 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생산량이다. 생산 목표를 기준으로 배터리를 비축해온 탓에 연말 재고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GM과 북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운영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3년여 만의 분기 적자를 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1년 넘게 이어진 유럽 시장의 수요 부진과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부정적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에도 견조한 북미 판매로 수익성을 방어해 왔으나, 전방 고객사의 재고 조정 여파로 이익이 감소했다. 얼티엄셀즈의 4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0% 감소한 7.8기가와트시(GWh)로 추산된다.

얼티엄셀즈를 주요 고객사로 둔 양극재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퓨처엠이 얼티엄셀즈에 공급한 물량은 약 35만 톤(t)으로, 실제 수요(18만 톤 추산)의 1.8배에 달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전체 양극재 출하량의 약 57%를 얼티엄셀즈에 공급한다. 또 다른 공급처인 LG화학 물량까지 감안하면 재고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다.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작년 4분기 GM의 전기차 판매량은 4만3298대였는데, 업계에서는 약 15만~19만 대분의 배터리 재고가 쌓여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고 부담을 해소할 만큼 전기차 판매가 회복돼야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어서다.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도 올해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축소할 경우 북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배터리 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당장 올해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합작 공장만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조지아) △LG에너지솔루션·혼다(오하이오) △SK온·현대차(조지아주) △SK온·포드 (켄터키, 테네시) 등이 있다.

업계는 대외 변화를 주시하는 한편 시장·고객 다변화 등을 통해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고 고객사 1~2곳에 치중된 매출 비중을 다양화한다는 구상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동 예정인 공장들의 생산 시점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유휴 라인을 전환해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한편 신규 폼팩터(형태)와 제품 다양화로 수요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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