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정 선거 논란 속 3기 취임식…美, 체포 현상금 인상 맞불

입력 2025-01-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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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시위 이어 서방국 비난 봇물
美, 마두로 체포 정보에 2500만 달러 내걸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3번째 임기를 선서한 뒤 지지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카라카스/로이터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3번째 임기를 선서한 뒤 지지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카라카스/로이터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대선 개표 불공정성 논란 속에서도 3번째 대통령 취임식을 강행하면서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미국은 같은 날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대한 현상금을 2500만 달러(약 368억4750만 원)로 상향 조정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자신의 3번째 대통령 임기 시작을 알렸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헌법에 따라 국민 주권을 지키는 임무를 지속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해 영광이다”며 “성숙한 국민과 평화로운 6년의 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목숨 걸고 맹세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베네수엘라에 대통령을 강요할 수 없다”며 “이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평화와 안정을 원하는 국민의 승리”라고 호소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7월 마두로 대통령의 3선 당선을 확정했지만 야당은 자체 집계 결과를 토대로 전 외교관 출신의 에드문도 코살레스 대선 후보가 당선됐다고 주장했다.

선거 이후 국외로 망명한 곤살레스 후보는 자신의 SNS에 올린 동영상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헌법과 선거에서 나타난 의지에 반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이 정당한 대통령이라며 군부에 자신의 안전한 귀국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야당이 취임식 전날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서방 국가들도 마두로 대통령이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로 이어지는 정보에 2500만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베네수엘라 공무원 8명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했다.

현상금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부가 2020년 책정한 1500만 달러에서 대폭 인상된 것이다. 금액 인상은 체포에 대한 진지한 노력이라기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고 NYT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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