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 렌털 1위 중견기업 AJ네트웍스의 실적 기대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4년 연속 1조 매출 달성이 예상되고 있으나 턱걸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AJ네트웍스의 작년 분기별 실적은 등락을 거듭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회사는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2448억 원, 영업이익 195억 원을 거둬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매출이 2794억 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도 210억 원으로 증가했다. 3분기 들어서는 실적이 다시 후퇴했다. 매출은 2498억 원으로 2분기보다 10.6% 줄었고 영업이익도 196억 원으로 6.7%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1% 신장했다.
3분기 실적이 줄어든 원인으로 매출의 경우 렌털 부문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AJ메인터넌스파트너스 매각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렌털 사업은 견조한 수익성을 지속했으나 자회사 AJ ICT가 티몬ㆍ위메프 향 매출채권을 대손처리한 것이 수익 감소를 불러왔다.
이에 따라 작년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점차 낮아지는 양상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작년 연초 AJ네트웍스로 제시한 컨센서스는 매출 1조1000억 원대에 800억 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하지만 전망치는 작년 중반에 매출 1조500억 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소폭 낮아졌다. 아울러 실적 발표를 앞둔 최근 전망치는 매출 1조300억 원대, 영업이익은 800억 원대 중반으로 더 낮아졌다. 통상 실적 발표가 임박해 나온 전망치의 정확도가 더 올라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AJ네트웍스의 작년 연간 매출은 1조300억 원대 전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AJ네트웍스의 실적이 기대에 모자랄 수 있으나 향후 성장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렌털 부문이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로봇 사업에 관한 기대도 크다. 다만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2022년처럼 드라마틱한 성장세가 아닌 한 자릿수 성장 정도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컨센서스는 매출 1조894억 원, 영업이익 967억 원이다.
흥국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도 렌털 부문의 호조는 지속할 것”이라며 “작년 두산로보틱스와 협동로봇 판매 대리점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기존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로봇 렌털 서비스를 포함해 로봇 렌털 사업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AJ네트웍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5000억 원과 영업이익 2500억 원을 달성하는 그룹 비전 ‘AJ 비전 2030’을 작년 말 제시했다. 세 가지 주요 사업 부문인 △파렛트·물류기기 △산업장비 △IT 솔루션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지속가능한 혁신 렌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