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로또 청약' 단지가 집중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공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인기 단지로의 쏠림이 한층 강해지면서 지난해를 뛰어넘는 경쟁률과 높은 청약가점자들이 대거 나올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3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에서는 8개 단지, 총 4896가구가 분양된다. 연내 서울 분양 예정 물량(2만1719가구)의 22.5%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 감소한 수준이다. 분양 물량 전체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절반 수준인 2200여 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 3구는 규제지역에 속해있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가 책정된다. 당첨시 수억 원에 이르는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올해 강남권 첫 분양 단지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다. 방배6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 동, 1097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일반분양 물량은 482가구다. 이 단지 3.3㎡당 분양가는 6500만~660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면적 84㎡로 환산하면 약 21~22억 원으로 시세 대비 6억~7억 원 낮다. 실제 인근에 위치한 '방배그랑자이' 동일 평형은 지난해 10월 29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신천동에서는 1865가구 규모의 '잠실르엘'이 상반기 분양 예정이다. 강남구 서초동에서는 신동아아파트를 재건축 한 '아크로드 서초'가 올해 하반기 1161가구를 공급한다. 잠원동 신반포21차아파트 재건축으로 '반포더샵OPUS21' 251가구도 풀린다.
이 밖에 한강변 대장주 탈환이 유력한 '디에이치 클래스트(5002가구)', '방배포레스트자이'(177가구) 등도 연내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강남 3구 분양 단지에 청약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분양이 예정된 래미안 원페를라, 디에이치 클래스트, 잠실르엘 등 인기 단지들은 지난해 평균 청약 경쟁률을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54.5대 1로, 2021년(164.13대 1) 이후 3년 만에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열기가 높은 만큼 당첨을 기대할 수 있는 청약 가점 기준도 상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방은 찬 바람이 부는 가운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강남 로또 단지에만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지난해도 인기 단지는 청약가점 70점 이상만 당첨이 됐는데, 올해는 한층 치열하기 때문에 최소 73점 이상은 돼야 안정권으로 볼 수 있다. 자녀 셋이나, 5인 가족은 되어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